그동안 수십 년을 근무하고도 상위직급인 6급에 결원이 없어 승진이 불가능했던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280명 7급 공무원들이 근속승진을 한다.
서울시와 25개 각 자치구는 5월1일자로 총 280명에 대해 6급으로 근속승진 임용발령 한다고 28일 밝혔다.
6급 근속승진은 지난 3월 '지방공무원임용령' 개정으로 올해부터 시행되는 제도로, 7급에서 12년 이상 재직한 직원 중에서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근무성적이 우수한 20%를 선정해 기초자치단체의 초급간부에 해당되는 6급으로 승진시키는 제도다.
그동안 7급 이하 공무원은 자기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더라도 상위직급인 6급에 결원이 없을 경우, 수십 년을 근무하더라도 승진이 불가능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자치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중 올 4월 현재 7급에서 12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은 총 1천14명으로, 이들 중 각 직렬별로 20%에 해당되는 인원 수 만큼을 인사위원회에서 선정한 결과 총 280명이 근속승진 할 수 있게 됐다.
승진인원을 직군별로 살펴보면 기술직군이 149명으로 가장 많았고, 행정직군 124명, 기능직군 7명이며 시 본청은 43명, 자치구가 237명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근속승진 대상자 중에는 약 20년 동안 7급으로 재직하다가 이번에 6급으로 승진한 직원과 내년에 퇴직을 1년여 앞둔 58세의 고령 직원도 승진의 영예를 안는 직원이 있는 등 이번 인사로 다수의 직원이 혜택을 보게 돼 하위직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정효성 서울시 행정국장은 "서울시에서는 그 동안 6급으로의 근속승진제도가 조속히 시행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많은 직원들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3월7일자로 지방공무원임용령이 개정되자마자 자치구 인사관계자 및 노조관계자, 직렬 대표자들과의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근속승진에 따른 의견을 수렴하고 서울시 근속승진 운영지침을 마련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번 5월1일자로 서울시와 자치구가 일제히 근속승진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며 "서울시의 근속승진 인사가 발표되면 타 지방자치단체와 국가에서도 근속승진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첫 시행한 6급에의 근속승진 운영결과를 분석하고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행정안전부 등에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