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전자세정을 표방하며 기획관리관실에 기계화계를 신설하고 세정의 과학화를 위해 뛰어온 지 40여년이 훌쩍 넘어섰다.
그동안 전자세정 환경은 눈부실 정도로 변화했다.
이미 중국·일본·몽골·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 우리의 전자세정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국세 IT행정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도약했다.
그런만큼 납세자들은 세무서를 찾는 불편이 줄어들고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세금업무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시간적·경제적 비용을 줄이게 됐다.
또 국세청 직원들은 보다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밤낮을 잊고 일한 전산정보관리관실 직원들의 땀과 열정이 담겨져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눈부신 성과에 비해 승진 등 보상 측면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현재 국세청 내에는 350여명에 이르는 전산직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당상관'의 궤도에 진입해 전도를 밝혀 나갈 수 있는 사무관을 달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게 현실이다.
TO가 5급(사무관)은 2명, 4급(서기관)은 1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세청의 전자세정을 지휘하는 임수경 전산정보관리관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기 짝이 없고 '열심히 하면 승진을 시켜주겠다'라는 약속도 하지 못한다"며 안타까움을 이야기할 정도다.
다만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국세청의 근간이 되는 IT분야에 근무하는 만큼 자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당부만으로는 조직을 이끌고 가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것에는 국세청 전산국 수장조차도 인정하는 모습이다.
전산정보관리관실은 지원협력국으로서 국세청내 모든 전산업무를 서포트해 주는 게 주요 업무다.
그런 만큼 대부분의 전산직 직원들은 밖으로 드러나는 성과를 보이지는 못하지만 '음지'에서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잠시라도 사고나 오류로 서비스가 중단된다면 국세청의 모든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할 것이고, 납세자는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항상 모니터를 주시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또 보다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시스템 구축과 관리를 하기위해 두뇌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이렇듯 전산정보관리관실 직원들은 내부업무의 과학화와 효율을 높이고 납세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만큼 이제는 시대조류에 맞게 세무직과 마찬가지로 전산직으로 국세청에 들어와서도 당당히 그 분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인사제도 개선을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