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세청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등으로 연일 시끄럽다.
지난 6일에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된 세무조사 무마의혹으로 국세청의 핵심부서인 서울청 조사4국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는가 하면, 지난 12일에는 강남경찰서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세무공무원 이某씨의 세무관련 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을 압수수색했다.
또 같은 날인 12일에는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조건으로 2천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某지방청 원某씨가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게다가 바로 다음날인 13일에는 某세무서 정某씨가 같은 이유로 구속 기소됐다.
이처럼 일련의 사건들이 잇달아 터지자 국세청 직원들의 사기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며 "절로 한숨이 나오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어두운 분위기이다.
일선 한 관계자는 "국세청의 위상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심히 우려된다"며 자조 섞인 말을 내 뱉기도 했다.
더욱이 4개월여동안 국세청의 수장자리가 비어 있어 직원들은 기댈 곳을 찾지 못하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국세청의 저력을 보여줄 찬스가 될 수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인사청탁과 관련해 불명예 퇴진했을 당시에도 종합부동산세 신고율을 100%에 가깝게 끌어올리며 국세청의 저력을 보여준 것도 2만여 국세공무원이었다.
그런 저력을 가진 조직이 바로 국세청이다. 시련에 직면했었지만, 이를 극복해 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조직이다.
지금까지 본 국세청 직원들은 어려움이 닥치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 그 노력을 결과로 보여줬다.
5월에는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비롯해 근로장려금(EITC) 신청, 유가환급금 신청이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직원들의 업무량이 산적해 있다.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직원간 의기투합해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준다면 국민의 신뢰는 저절로 다시 돌아 올 것이다. 이제 다시 한번 국세청의 저력을 보여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