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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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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에 던진 신발 이미 폐기"

기자회견 때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향해 날아간 신발이 조사당국에 의해 이미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법원의 한 판사는 "신발 안에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발이 폐기됐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증거로서 신발을 확보할 수 있길 원했다"며 "그러나 알-자이디가 범행 사실을 이미 시인했고 당시 현장상황을 담은 TV화면도 있기 때문에 신발이 없더라도 조사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아랍권을 흥분시켰던 문타다르 알-자이디 기자의 신발은 다시는 빛을 볼 수 없게 됐다.

 

그의 신발은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부시 대통령과 미국에 대한 분노의 상징으로 간주돼 아랍권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알-자이디가 던진 검은 구두 1켤레를 1천만달러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보도가 있었다.

 

터키에서는 이 신발이 1999년 디자인된 터키산 구두로 사건 이후 이라크로부터 주문이 100% 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알-자이디의 형은 그러나 "그 신발은 중국산도 터키산도 아닌 100% 이라크산"이라며 "이라크 신발업체인 알라 하다드의 바그다드공장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알-자이디는 갈비뼈와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는 가족들의 주장과는 달리 건강상태가 양호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이디 변호인단 중 1명은 익명으로 이라크 VOI통신을 통해 "알-자이디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라며 "구금 기간 중 고문받은 것 같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총리실은 알-자이디가 누리 알-말리키 총리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야신 마지드 총리실 언론특보는 "알-자이디는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총리를 당황하게 만든데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며 "'자신의 불미스러운 행동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도 전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군 시설에 구금돼 있는 알-자이디는 이라크 사법당국이 이번 사건을 정식 재판에 회부할 경우 형사재판을 받게 된다.

 

이라크를 비롯한 아랍권에서는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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