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의 엄마들이 종족 분쟁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낳은 남자 아이들을 죽이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명의 파푸아뉴기니 동부 고산지대 거주 여성들은 최근 3일동안 이 지역 중심지 고로카에서 열린 평화·화해 행사를 통해 "지난 20여년간 진행되고 있는 종족 분쟁을 근절시키기 위해 여성들이 자기가 낳은 남자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로나 루크와 키피요나 벨라스라는 이름의 두 여성은 고산지역에서는 남자 유아 살해만이 되풀이되는 폭력적인 보복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들이 남자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부족의 남자가 줄어들게 돼 결국 양측의 분쟁에 따른 폭력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루크는 "이 지역 여성들은 그래도 남자 아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종족 번식에는 문제가 없어 남자 아기를 낳으면 곧바로 죽여버리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살해당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벨라스는 남편들이 상대방 부족과 싸움을 하느라 식량을 구하는 일을 소홀히 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역에서 1986년 시작된 종족간 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구세군은 "여성들이 식량을 찾기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지역 남성들 때문에 여성들이 극도의 실망감속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