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박세리, 김미현, 신지애 선수 등 여성 낭자군과 탱크 최경주 선수 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국위선양은 물론 천문학적인 달러를 벌어들여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지난 16일 제주도 세인트포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유럽여자골프가 공동주최한 세인트포 레이더스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서희경 선수(22세, 하이트)가 14언더파 202타로 당당히 우승을 했다.
이 대회에는 유럽 1위 선수와 호주 1위 선수 등도 참가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가 생중계 현장을 생생히 지켜봤다고 한다. 우승한 서희경 선수는 우승상금 6만달러에다 3년 동안 유럽여자골프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시드를 덤으로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골프(Golf)를 두고 '부유층이나 하는 사치성 운동'으로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여전한 듯 싶다. 사실, 골프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단체로 하는 스포츠와는 달리 상대방과 하는 교류형 스포츠다.
골프가 정지된 공을 그것도 혼자서 하는 운동으로 판단, 얼핏 태권도, 유도, 사격, 권투 등과 단순비교를 하곤 하지만, 골프는 장점이 참으로 많은 건전운동으로 볼 수도 있다.
골프는 상대방과 몇시간씩 담소도 하고 특히 상대에 대해 '칭찬, 격려, 위로' 등을 하면서 진행하는 교류형 스포츠로, 대인(인간관계)관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에티켓, 배려' 등이 듬뿍 담긴 엘리트형 운동이기도 하다. 게다가 국위선양과 요즘 부족한 달러도 합법적으로 벌어들이니 얼마나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이른바 '효자 스포츠'에 다름 아니다.
최근 국내 경기가 매우 좋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미국 금융발 위기에 기인한 면도 있지만, 국내 각계의 사회지도층과 정치권, 사회적 여론을 선도해 가는 각계각층에서는 이처럼 국가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을 때 골프의 경우처럼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 즉 '칭찬, 격려, 위로' 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누구 한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을 마치 조직 전체가 그런 것 인양 도매금으로 매도하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기식 사고'에서 이젠 벗어날 때가 됐다. 칭찬하고 격려하기도 바쁜 세상에 남의 욕하기 바뻐서 얻는 것이 무엇일지 곰곰이 사색(思索)해 봄이 어떤지 되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