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세무사고시회를 이끌 선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세무사고시회에 따르면 제19대 회장 선출을 앞두고 회장 입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K세무사가 단독 입후보했다. 이로써 제19대 회장은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시회는 그동안 1인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해 왔다. 복수의 회장 입후보자가 나온 경우도 있었지만 선거를 앞두고 사퇴함으로써 추대 방식을 이어 왔다.
이번 제19대 회장 선출과정에서도 예상대로 단독 입후보자가 나옴으로써 임원회의와 정기총회에서 K세무사를 추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올해 회장 선출 과정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고시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초 고시회 내부에서는 관례 등에 비춰볼 때 現 총무 부회장이 차기 회장에 단독 입후보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전·현직 일부 임원들도 "총무 부회장이 회장직을 계승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었다.
특히 총무 부회장을 맡고 있는 B세무사는 제17대·제18대 집행부에서 연구 부회장과 총무 부회장을 맡으면서 고시회의 사업계획을 실질적으로 수립하고 집행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아 오던 터였다.
B세무사는 이번 선거와 관련,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선배님이 맡으셔야지요. 누구든지 나서면 양보해 드리겠다. 그렇지만 특별히 나서는 분이 없으시면 기꺼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B세무사는 입후보 등록 마감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K세무사의 입후보 의사를 확인한 후 본인의 말대로 흔쾌히 양보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렇지만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전·현직 임원들이 어느 정도 의견 조율을 거쳤던 기존 관행을 감안할 때, 이번 일련의 선거과정에서 'B세무사가 기꺼이 양보할 수 있도록 '명분' 정도는 만들어 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B세무사는 "누구든지 나서면 양보해 드리겠다"는 뜻을 이미 내비쳐 온 상황이었는데, K세무사가 자신에게 직접 출마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자신의 출마의사를 포기한 꼴이 돼 버렸다.
전·현직 임원들이 회장 입후보 예상자에 대한 하마평이 나왔을 때 실기(失期)하지 않고, K세무사가 B세무사에게 출마의사를 직접 밝히기 전에 모양새를 갖춰 의견조율 과정을 거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