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곤 전 국세청 부동산납세관리국장이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산지역 조직폭력집단에게 수시로 '협박'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세정가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정상곤 씨 뇌물수수사건이 터진 이후 부산지역 경제계와 세정가에는 현직 지방국세청장이 1억원이라는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내용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는데, 최근 정 씨가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근무할 당시 조직폭력집단에의한 협박성 협조요청을 수차례 받아왔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말이 사실일 경우 전상곤 씨와 건설업자 김상진 씨의 만남을 주선한 정윤재 전 청와대비서관이 부산지역 조직폭력집단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사실확인 결과에 따라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정상곤 씨가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근무할 당시 김상진 씨 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김 씨 측근들로부터 신체적인 위해까지 느낄정도로 협박을 받았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부산지역 세정가 및 경제계 관계자들은 "검찰이 이미 수사를 하고 있기때문에 그 부분(조폭 협박설)도 밝혀지지 않겠느냐"면서 "김상진이라는 사람의 실체가 부산지역에서는 어느정도 알려져 있다"고 '조폭협박'설을 뒷받침 했다.
정상곤 씨 사건이 터졌을 때 국세청 내부에서는 '절대 믿어지지 않는다'는 분위기였다. 정 씨를 잘 아는 사람들은 돈을 받게 된 경위에 '뭔가 피치 못할 사정 있었을 것'이라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는 정 씨가 그렇게 큰 돈을 받을 만한 위인이 못된다 것이 핵심이었다.
특히 정상곤 씨가 아직 검찰에서 돈을 받게 된 전말을 시원히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조폭이 연계됐기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조폭압력'을 시인할 경우 정윤재 전 청와대비서관이 당연히 조폭연계의 핵심 인물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상곤 씨가 '도마뱀작전' 식으로 '혼자 뒤집어 쓰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