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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08. (수)

[세평단상]후보단일화 논의의 앞면과 뒷면


○…지금 세무사계는 차기 세무사회장 예비 출마자들간 표밭갈이가 한창이고  공식후보등록일도 10일을 남겨두고 있다..

 

이같은 와중에 일각에서는  몇몇 후보들간 협상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른바 관서 출신 후보간 단일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정작 예비출마자들은 이같은 목소리에 시쿤둥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심 “굳이 한다면 나를 단일화 후보로 전제한 협상 테이블이라면 임하겠다”며 각 후보별 그같은 입장일 것이고 '별로 유쾌하지 못한 논의'라는 지적이다.

 

세무사회 회장 선거 경선에서 후보 단일화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다수 후보가 출마할 경우 매번 이같은 주장과 논의가 불거져 나오곤 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태생적 편가르기 때문이다. 세무사회는 전문자격사 단체이자 각 사업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이익단체이다. 정치집단인 정당은 어떤 이념이나 정강정책이 달라 각 정당을 결성하고  정당과의 선거전에서 승리하려고 한다.

 

때문에 각 정당은 선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  그 방법으로 당내 경선이나 후보들간의 협상과 중재 등의 과정을 거쳐 한사람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거전에 내 보낸다. 이게 정치판에서의 정당간 선거전이다.

 

정치집단이 아닌 세무사회 회장 선거전에서 왜 후보 단일화 주장이 일고 후보자간의 협상이 아닌 제3자 중재설이 나오는 것인가.  선거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후보단일화 협상 당사자가 아닌 다른 출마자는 선거전에서의 적인 셈이다. 역으로 본다면 회원 8천명에 육박하는 세무사회 내에 마치 정치 집단처럼 각각의 정파(?)가 있고 그 정파 내에서 후보가 여럿 나올 경우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단일화를 해야만 선거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선거 판세를 보고 자신 스스로 중도 사퇴하는 것이야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제3자의 중재나 개입, 그리고 막후 조건부 협상을 통한 후보 단일화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 회장 선거에 입후보하는데 결격 사유만 없다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고 자신의 소견을 당당히 밝히며 단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할 수 있다. 물론 후보난립으로 인한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지만, 여러후보들이 내놓은 다양한 정책 공약은 선거 후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정책 개발의 촉진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은 여러 후보들이 내놓은 다양한 정책공약에 대한 진정성을 검증할 기회를 갖을 수 있고 각 후보간 정책 공약을 비교해 회원들 각각의 자유의지에 따라 투표를 하는 게 정도이고 민주적 선거다.

 

어찌보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후보 단일화 주장과 방법은 과연 유능한 회장 후보를 점지하기 위한 것인지, 또 후보단일화 당사자의 의견은 충분히 존중하는 방법으로 추진할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회장 선거 후 당선자는 “세무사회 전회원이 대동단결해 세무사제도발전을 위해 회장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늘 주문해 왔다.

 

그럼에도 근래들어서면서부터 세무사회 회장 선거 철에 들어서면 편가르기가 시작된다. 이른바 관서 출신과 비관서 출신그룹으로 양분되기 시작한다. 특히 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가 난립할 경우 관서 출신이든 비관서 출신이든 각 그룹별로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거나 사전 조율을 하곤 했다.

 

이는 다분히 분파적 시각으로 당선 가능성만을 염두에 두고 후보단일화를 하도록 종용하거나 중재, 또는 외압을 넣기도 했다.

 

이같은 진통을 겪어가며 선거에서 당선된 뒤 논공행상의 잘못과 후보단일화 협상테이블에서의 밀약이  지켜지지 않아 뒷탈도 발생했다.

 

결국 회장 당선 후 회무를 집행하는데 오히려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고 갖가지 의혹을 불러 일으켜 불신과 분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른바 산후조리를 잘못해 부종에 걸린 것이고 그  단초는 곧 무리한 후보단일화 탓이다.

 

○…지금 후보단일화를 어느 누구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고 그게 다수이든 소수이든 회원들의 여론임에 틀림없다. 또한 출마자들도 이같은 여론에 귀 기울이는 게 당연한 일이고, 선거전 출마자로서 갖춰야 하고 실천해야 할 덕목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회장으로서 갖춰야 할 능력과 역량, 도덕성, 그리고 정책개발력 등을 도외시 한 채 적(?)으로 간주한 후보와의 선거전 필승만을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건 분파적 발상이고 비민주적이다.

 

특정그룹 및 제3자의 개입이나 밀실협상 방법으로 하는 후보단일화가 아니라 후보자간 상호 존중과 신뢰하는 가운데 비움의 자세로 허심탄회하게 단일화 논의를 해야 할 일이다.

 

그것이 진정 각 후보를 지지하는 회원의 권리를 존중하고, 나아가 회원간의 단합을 이끌어 내고 그것을 추진 원동력으로 삼아 세무사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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