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상반기 거래액, 2020년 73조→2022년 102조→올해 120조
올해 상반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2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규모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최근 5년간 1.6배 늘어났다. 특히 여행·음식배달·레저 등의 서비스가 온라인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올해 상반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20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중 상품 거래액은 85조2천억원(70.8%), 서비스 거래액은 35조2천억원(29.2%)이었다.
최근 5년 상반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0년 73조4천억원에서 2021년 90조8천억원, 2022년 102조4천억원, 2023년 109조8천억원, 올해 120조4천억원까지 늘었다.
이같은 성장은 여행, 음식배달, 레저 예약이나 e-쿠폰 같은 서비스 거래 확대가 견인했다는 것이 대한상의의 분석이다.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반면, 상품 거래액 성장률은 8.4%로 전체 성장률(9.7%)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음식(배달)서비스와 여행·교통서비스 규모는 각각 13조6천억원, 13조1천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쿠폰서비스는 5조5천억원, 문화·레저 1조5천억원 등이었다.
작년 상반기 대비 성장률 기준으로는 ‘e-쿠폰 서비스’가 20.1%로 가장 높았으며, ‘여행 및 교통서비스’가 16.5%, ‘문화 및 레저서비스’가 8.9%, ‘음식서비스’ 6.8% 순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서비스’ 19.6%.
구진경 산업연구원 서비스미래전략실장은 “코로나 비대면거래 확산으로 급성장했던 음식서비스 시장이 배달문화의 정착으로 그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각종 신규 서비스상품 구매의 중심 매체가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서비스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티몬·위메프 사태로 e-쿠폰 시장이 영향을 받아, 하반기 온라인 서비스거래 규모는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쇼핑 거래규모가 89조8천억원(74.6%)으로, PC쇼핑 30조6천억원(25.4%)의 3배에 육박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최근 5년간 음식배달·여행 온라인 쇼핑 거래규모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음식서비스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성장한 이후 14조원 규모의 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거래(98.5%)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행·교통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13조1천억원으로 2020년 상반기 4조원 대비 3배 이상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바일쇼핑 거래 규모도 PC쇼핑보다 3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간편 결제시스템 정착, 사용자 친화적 모바일 시스템(UX) 도입 등으로 모바일이 주요 온라인 거래 매체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온라인쇼핑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거래 성장률만큼은 높지 않지만 온라인 상품거래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여행, 레저 등 서비스 거래액을 제외한 상품거래 실적은 올해 상반기 85.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났다. 상품거래액은 코로나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2021년 상반기에 19.1% 성장했으나 2022년 8.5%, ’23년 3.2%로 성장률이 내려앉았다가 올해 8.4%로 반등하는 분위기다.
하헌구 인하대 교수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 C커머스의 공격적인 진출로 저가 생활용품들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잠시 주춤했던 온라인 상품거래 성장률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상반기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음식 배달서비스, 여행업 등이 온라인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면서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온라인쇼핑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환불·교환 절차의 투명성 강화 및 소비 진작을 위한 행사 마련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