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중심 세계경제 성장세 크게 약화…세계 교역도 위축될 것"
"국내 경제 1%대 성장 전망…기업인들 역풍장범의 자세 가져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기흐름이 예상된다. 상반기 경기부진 심화 및 가격 변수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높다“고 내다봤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EY한영이 31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크게 약화될 것이며, 세계 교역 역시 크게 위축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는 위축되지만, 국가별로는 상황에 따라 긴축과 완화의 상이한 통화재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가 공조 하에 경기부양에 나섰던 2008년 금융위기와 크게 다른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경기 변동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인들은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펴는 역풍장범(逆風張帆)의 자세를 갖고 난관 앞에서 결연한 의지로 미래를 준비하고,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초양극화 II 시대, 기업 대응전략’을 주제로 제시했다. 초양극화 II 시대란 팬데믹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지정학적 위기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가 경제 블록으로 양분되는 신냉전 시대를 말한다.
그는 “전 세계는 다시금 새로운 개념의 초양극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는 앞으로의 경제 전망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정학적 시나리오에 맞는 기업의 대응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준영 EY-파르테논 APAC 전략컨설팅 리더 겸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신냉전 시대에서의 메가 트렌드를 △진영 간의 지정학적 갈등 확산 △정부의 공급망 개입 증가 △친환경 정책의 무역 장벽화 △자원의 무기화 △기술 보호주의 강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분류했다.
그는 "신냉전 시대의 6대 메가 트렌드는 결과적으로 비즈니스에 3가지 방식으로 중요한 영향을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해외사업 리스크가 커지면서 기업의 경영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경제가 블록화되면서 해외산업 전략의 전면적 재수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저비용 고효율화 사업 구조로의 재편 필요성도 짚었다. 특히 사업 모델 혁신, 비용 절감 및 유동성 관리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친환경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전사 역량을 친환경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수연 EY컨설팅 전무는 기업이 선제적으로 취해야 할 3대 기업 대응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재편 △비용·재무구조 최적화 △엔드투엔드 친환경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 재편을 위해 글로벌 사업 전략 재수립, 비효율 사업 분할·매각, 국가별 정책 등에 따른 해외 생산 기지 재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용·재무구조를 최적화하려면 비즈니스 모델 혁신, 원가 경쟁력 제고,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