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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6. (화)

경제/기업

기업들 "손익분기 감안했을 때 기준금리 감내수준 2.91%"

대한상의 조사, 기업 80% "특별한 고금리 대책 없어"

고정금리 전환·상환유예 확대 등 정책 지원 필요

 

우리나라 기업 3곳 중 2곳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최근 급등한 원자재가, 환율 등에 따른 고비용 경제구조 속에서 이자비용 부담까지 떠안은 기업들의 위기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30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금리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61.2%는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어려움이 매우 많다고 답한 기업이 26.7%에 달했으며,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12.7%에 불과했다.

 

□ 고금리에 따른 기업활동 영향

구분

어려움

매우 많다

어려움

많다

보통

어려움 없다

전혀 어려움

없다

합계

응답

26.7%

34.5%

26.1%

9.1%

3.6%

100.0%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자부담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67.6%)가 가장 많았고, ‘설비투자 지연 및 축소’(29.3%), ‘소비 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20.7%)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사업 지연은 5.9%, 자산가치 하락은 4.8%였다.(복수응답)

 

기업들이 손익분기를 감안했을 때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은 2.91%로 집계됐다. 3.0%를 꼽은 기업이 41.7%로 가장 많았으나 현재 금리수준인 2.5%라고 답한 기업도 23.1%에 달했다.

 

□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 응답결과

구분(%)

2.50

2.75

3.00

3.25

3.50

합계

가중평균(%)

응답

23.1%

18.2%

41.7%

7.2%

9.8%

100.0%

2.91

 

지난 1년여간 2.0%p 오른 기준금리의 인상속도 체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빠르다고 답했다. 다소 빠르다’(38.4%)와 ‘매우 빠르다’(19.2%)를 선택한 기업이 ‘다소 느리다’(4.6%), ‘매우 느리다’(1.3%)를 크게 웃돌았다.

 

기업들은 최근 금리인상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38.8%로 가장 많았다. 올해 말까지는 14.7%, 내년초까지는 20.5%였다. 내년 연말(17.6%)과 2024년까지(8.5%) 이어질 것을 전망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20.2%에 불과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41.5%와 32.1%가 대응책을 마련한 반면, 중소기업은 10곳 중 1곳만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바라는 지원책은 고정금리 전환 지원(34.9%)가 가장 많았고 상환유예 연장(23.5%), 금리 속도조절(22.1%)가 뒤를 이었다. 시중금리 공시제도 확대와 부채탕감 등 부채 구조조정은 각각 11.7%와 7.8%였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불가피하지만 그 결과가 기업의 부담이 되고 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딜레마 상황”이라며 “코로나 이후 사업재편, 신규사업 투자에 적극 나선 기업이나 신용도가 높지 않은 중소, 중견기업들이 체감하는 채무부담이 더욱 큰 만큼 건실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고비용 경제상황 극복을 위한 지원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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