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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4. (일)

관세

더 교묘하고 대담해진 마약밀수…코카인 2천931배·필로폰 9.5배 ↑

지난해 마약밀수 127만2천474g 적발…2020년비 8.6배 늘어

모발영양크림·입욕제·불상 등 은닉수법도 갈수록 치밀해져

 

지난해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적발량이 개청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밀반입 수법 또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동안 주요 마약류 가운데 하나인 코카인은 2천842억원이 적발돼 전년대비 무려 2천931배 이상 늘었으며, 신종마약 가운데 ‘물뽕’으로 알려진 GHB 또환 28kg이 적발돼 61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 한해 마약류 적발이 급증한데는 온라인 마약거래 증가에 따른 밀수경로 다변화와 함께, 국제마약조직에 의해 밀반입되는 대규모 마약거래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19일 강준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사진)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마약 단속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으로 2020년 급감했던 마약단속량이 이전 수치 이상으로 급증했다.

 

 

2021년 마약밀수 단속량은 127만2천474g(단속금액 기준 4천499억원)으로 관세청 개청 이래 가장 많은 적발량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마약밀수 단속량인 14만8천429g에 비해 적발량은 8.6배, 단속금액인 1천592억원에 비해 2.8배가 각각 늘어난 수치다.

 

마약 품목별 단속중량으로는 코카인이 2020년 153g에서 2021년 44만8천479g로 2천931배 가량 증가했으며, 필로폰 역시 2020년 6만758g에서 2021년 57만6천856g으로 약 9.5배 증가했다.

 

신종마약 또한 2020년 2만1천378g에서 2021년 14만2천956g으로 약 6.7배 증가했고, 대마는 2020년 6만6천38g에서 2021년 9만8천783g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별 단속금액는 코카인이 2020년 1억원에서 2021년 2천842억으로 증가했고, 신종마약은 2020년 13억원에서 2021년 38억원으로 약 3배 증가한 가운데, 대마는 2020년 21억원에서 2021년 62억원으로 역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필로폰은 2020년 1천557억원에서 2021년 1천556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신종마약 품목 가운데 ‘물뽕’이라 불리는 GHB가 2020년 469g 적발됐으나, 2021년 2만8천800g 단속돼 61배 이상 증가했으며, LSD의 경우 2020년 487g에서 2021년 1천233g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적발된 주요 마약 반출국가로는 멕시코와 페루 등 중남미에 이어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으로 집계됐다.

 

 

마약적출국별 상위 5순위 국가 현황(단속량 기준)으로는 멕시코가 40만5천754g(4건)으로 가장 높았고, 페루가 40만418g(1건), 미국이 11만2천87g(267건), 중국이 9만8천438g(154건), 베트남이 7만7천450g(33건)으로 뒤를 이었다.

 

강 의원실은 코로나19 이후 펜데믹 상황 장기화 및 온라인 마약거래 증가 등의 환경변화에 따른 밀수경로 다변화와 국제마약조직에 의해 밀반입되는 대규모 마약밀수 증가를 지난해 마약밀수가 급증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마약을 숨기기 위한 시도 역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은닉 사례로는 2021년 3월 인천세관에서 독일발 국제우편을 이용해 모발영양크림에 케타민 979g을 은닉했으며 미국발 국제우편을 이용해 입욕제에 필로폰 4천g을 은닉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또한, 2021년 7월 부산세관에서는 맥시코발 해상화물을 이용해 헬리컬 기어(항공기 부품)에 필로폰 40만2천800g을 은닉해 적발됐으며, 2022년 5월 태국발 국제우편을 통해 불상(佛像) 안에 야바 1만9천968정을 은닉하다 적발됐다.

 

강준현 의원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2020년 급감했던 마약밀수단속량이 교역량 회복으로 인해 2021년 급증했다”며 “관계 당국은 적극적인 대응태세를 갖추어 우리나라가 ‘마약 신흥시장’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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