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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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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성 전갈·지네 무차별 밀반입…세관에 딱 걸렸다

맹독성 전갈·지네 등 3천여마리 국제우편·특송화물로 은닉 반입

인천세관, 절지동물 인터넷카페 회원 등 밀반입 일당 6명 검거

 

 

맹독을 지닌 전갈과 지네 등 외래생물 3천여 마리를 국제우편 및 해상특송화물로 국내 밀수입해 온 일당 6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절지동물 인터넷 카페 운영자와 회원들로 밝혀졌으며, 밀수입한 동물들을 자택 및 별도의 번식시설에서 대량 번식시켜 시중에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본부세관은 22일 외래생물 불법 반입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통해 전갈·지네· 거미 등 절지동물 3천86마리를 밀수입한 일당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이들은 중국과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등 국가로부터 국제우편 또는 해상특송화물로 전갈 등을 밀반입하면서, 세관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조립완구 등에 은닉하고 수취인을 카페회원 등 타인 명의로 분산 반입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세관은 특별단속 기간 중 절지동물 일부의 밀반입 사실을 수입검사 과정에서 적발한데 이어, 피의자 및 가족 명의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실적과 계좌 거래내역을 추적해 해외 구입내역을 파악한 후 압수수색을 통해 현품 1천524마리와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이들이 밀수한 개체 가운데는 독성을 가진 품종들이 있어 사육시 안전사고 위험이 있고 특히, 국내 방생될 경우 생태계 교란 우려가 있어 반드시 정상적인 수입 통관 절차를 거쳐 안전성 여부가 확인된 후 국내 반입해야 한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국민들의 취미생활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색적이고 특이한 생물들을 애완용으로 사육하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국내 반입이 불가능한 다양한 생물들에 대한 불법 반입이 늘어날 위험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절지동물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일부 회원들이 과시를 위해 맹독성 전갈, 거미를 손에 올리는 행위인 일명 ‘핸들링’ 인증사진을 게시한 글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어린이도 제한없이 카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어 이를 모방할 위험이 큰 상황이다.

 

또한 전갈, 지네, 거미 등 절지동물은 독성을 함유하고 있어 불특정 다수에게 무분별하게 판매될 경우 국내 생태계 교란 및 안전사고 등에 노출될 수 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외래 생물 밀반입 단속을 위해 인터넷 카페 및 사회 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의 X-레이 검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세관은 이번 특별단속 과정에서 압수한 현품 1천524마리를 국립 과천과학관에 기증해 연구 및 전시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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