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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2. (목)

세정가현장

[현장]"세무서에서 신고서 대신 안 써줘…방문 말고 홈택스로 부가세 신고"

“올해는 코로나19 예방과 본인 신고,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신고창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달 1~27일까지인 2020년 제1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기간. 일선 세무서의 신고창구는 규모도, 기간도 축소 운영되고 있다. 국세청이 비대면 신고를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부가세 신고창구를 개설해 운영하는 동작세무서도 그중 하나다.

 

 

동작서는 당초 창구운영을 최소화 할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폐쇄할 경우의 혼란을 줄이고자 대강당 2층에 신고창구를 개설했다.

 

그렇더라도 신고창구는 고령자·장애인 등 신고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용도임을 명시하고, 신고서 자기작성을 원칙으로 준수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은 신고기간 전부터 납세자들에게 전화로 창구운영 최소화 계획에 대해 안내하고, “부득이하게 세무서를 찾더라도 시간을 나눠 방문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덕분에 신고기간이 시작된 지 13일 만에 창구를 열었지만 방문인원 쏠림 현상은 없었다. 창구를 연 첫날 오전 방문자들이 잠깐 붐볐을 뿐이라는 전언이다.

 

방문인원 추이나 진도율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작세무서의 부가세 신고창구를 찾는 납세자는 하루 평균 300여명.

 

국세청의 비대면 신고 권장은 전자신고를 활성화하는 노력에 더해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더욱 강화됐다.

 

직원들 역시 ‘코로나19 예방’, ‘본인 신고’ 두 가지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오후 직접 찾은 신고창구 대기실은 비교적 한산했다.

 

주로 중장년층 이상으로 보이는 납세자들이 마스크를 끼고 창구에 앉아 신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지난 5월 종소세 신고기간에 이어 이번에도 각 창구마다 듀얼 모니터, 키보드와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다.

 

신고도우미가 연동되는 화면을 통해 기본적인 신고서 작성법을 알려줘도 입력・클릭 등 실제 신고서 작성은 납세자가 직접 진행해야 한다.

 

납세자에게 신고납부의 책임이 있다는 원칙에 부합하면서 컴퓨터가 낯선 어르신 등에게도 전자신고의 친숙도를 높이는 조치다.

 

쌍방향 화면 공유가 가능해 “신기하다”, 편리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반면, 간혹 “내가 왜 신고서를 작성해야 하느냐”며 역정을 내는 납세자도 있다.

 

세무서 직원이 최선을 다해 설득해도 6개월이 지나면 똑같은 질문을 받기 일쑤라 직원들은 "끈기를 요하는 업무"라고 평했다.

 

동작서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부가세 신고창구는 더욱 축소해 운영된다. 당장 내년 1월 부가세 확정신고땐 번호표 기기부터 사라질 전망이다. 

 

부가가치세과 한 직원은 “예단하긴 이르지만 창구 동원 인원도 반 이상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청 차원에서는 신고안내 매뉴얼 배포, 챗봇 상담서비스 등 세무서 방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동작서는 이번 신고기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을 꼼꼼히 세웠다.

 

입·출구 동선을 분리해 노란 선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거리두기가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창구 안팎의 대기석도 넉넉히 마련했다.

 

4월 말 설치된 스마트 손 소독기는 세정제를 자동 분사해 방문자가 자발적으로 청결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마스크 착용·체온 측정·방문자 명부 작성 등 기본 방역지침도 순조롭게 지켜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편 서울청은 이번 부가세 신고때 방문인원이 많은 세무서에 지방청 부가가치세과 직원 20여명을 지원했다.

 

인력이 파견된 세무서는 강동, 금천, 동작, 용산, 은평, 성동, 양천, 도봉, 서대문, 송파, 남대문, 잠실세무서 등 1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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