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말부터 입국장면세점을 인천공항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이용자의 만족도는 높은 반면 실제 입국장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극히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국장면세점 설치 당시 CIQ라는 특성상 세관과 검역분야에서의 혼잡이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이같은 부작용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올해 5월말부터 인천공항에서 입국장면세점 시범운영에 나선 가운데, 인천공항공사가 피엠아이에 의뢰한 설문조사가 공개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9월부터 10월까지 두달동안 이용자 350명과 미이용자 350명, 일반국민 300명 등 총 1천명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 만족도가 60.3%에 달했으며, 불만족은 8.0%에 불과했다.
입국장면세점에 대한 인지도는 전체 설문대상자의 84.0%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미이용자의 72.3%, 일반국민의 76.6%가 알고 있었다.
향후 이용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이용자의 70.9%가 재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은 63.1%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했다.
반면 미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미구매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구입할 상품이 없어서’라는 답변이 45.1%로 나타났다. ‘시내·출국장면세점에서 구매’가 35.4%로 뒤를 이었다.
입국장면세점의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사안으로는 ‘다양한 상품 구성’(45.9%), ‘면세한도 상향’(40.2%), ‘저렴한 가격’(36.4%), ‘담배 판매 허용’(34.6%) 순으로 응답했다.
입국장면세점의 초기 사업운영 성과를 살핀 결과, 실제 이용비율이 낮아 초기 매출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국장면세점이 첫 문을 연 올해 5월31일부터 11월30일까지 전체 입국자 가운데 입국장면세점 이용 비율은 25만2천명 등 전체 입국자의 1.5%에 불과했으며, 내국인 이용자가 94.9%를 점유했다.
이처럼 이용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혼잡도가 심화된데 따른 여행자들의 불편 초래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입국장면세점의 1일 평균 매출은 1억5천700만원으로, 당초 예상액 2억1천800만원의 72%에 불과했으며, 이용자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1만4천원으로 출국장면세점의 10만8천원 보다는 다소 높고, 시내면세점 23만7천원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주된 매출품목으로는 주류가 57.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패션 잡화(24.1%), 화장품·향수(17.9%) 순이다.
입국장면세점 설치 당시 가장 우려했던 세관·검역과정에서 혼잡함을 이유로 한 감시사각 지대 발생 등은 특별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관세청은 CCTV 41대를 추가로 설치해 상황실을 통한 원격 감시강화 및 피크타임 중심으로 검사대를 확대운영했으며, 현재까지 세관분야에서의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검역분야에서는 검역탐지견를 추가 배치하고 검역정보 안내를 강화하는 등 검역기능을 보완한 결과 현재까지 검역 관련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인천세관과 인천공항 농축산검역본부 공통적으로 여행자 감시 흐름이 복잡해져 감시직원 보강 등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는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입국장면세점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향수·담배 등에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입국장면세점을 전국 주요 공항만에 추가로 확대설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