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된 모발이 아직은 낯선 토장(土葬) 그 불멸의 욕망으로 봉그스레 솟아올라 죽은 자의 달동네 공동묘지에서 하늘 가까이 다가선 피라미드가 되어 배정 받은 새 삶에 주소와 열쇠를 담고 죽은 자를 대신한 비석으로 직립 하여 해와 어둠과 비의 사열을 받고 있구나.
모든 것을 무력화시킨 자연의 무심함 통곡으로 흐드러진 모래밭 위에 삐죽 내민 땅콩 알이 내 사람 사리가 되고 넘실대는 황톳물에 허연 실핏줄 드리운 채 내 너무 큰복을 구했나? 내 너무 욕심이 많았나? 죽은 자의 그림자가 산 자의 오만함을 무릎 꿇게 만든 흙 냄새에 발정하여 백두대간의 허리 휘감은 그대 이름은 삼바사슴 루사(15호 태풍)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