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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01. (목)

기타

[문예마당_稅政詩壇] 갈대숲길에서

- 이종욱(김천署)


감나무 빛 지는 산길을 돌아
손잡고 긴 얘기 나누다
볼 비비며 입술 맞추는 가을 밤길
밤이 새도록 민둥산을 걸어 보리다.
그러다가, 내일은 향긋한 바람으로 익으리라.

갈대, 갈대, 갈대, 갈대
발을 친 안방에 스며들듯
하나로 맞잡은 그림자
따사로운 팔로 감싸 안을 때
외로움은 저 강에 던지고
사랑의 노래 부르리라.

강 건너 골을 돌아들어
등을 감싸며 다정한 눈빛 흩뿌리는 밤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 흘렸다.
아아, 내 청춘이 구름을 타고 가네
은하수 넘어 별 찾아서
나의 길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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