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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01. (목)

기타

[문예마당_稅政詩壇] 가을풍경

- 조영경(삼척署)


단풍이 산을 타고 내려와
동구 밖에서 서성거렸다
모습 없는 햇빛은
감나무를 더욱 붉게 만들고
잠자리날개 보다 더 가볍게
노란 자작나뭇잎에 앉아 반짝거렸다
마을 안 길에는
몇몇 젊은애들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길섶 들국화처럼
까르르 까르륵거렸다
하늘은 무섭도록 파랬다
어쩌다 낚시꾼이 되어보지만
온종일 애기구름하나 건지지 못하고
시린 눈으로
지난 여름의 악몽을 잊은 듯
누렇게 화장한 들판을 가로지르는
낡은 시내버스를 응시했다
걷기에는 참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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