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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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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하 서울廳

닳아 없어진 구두굽만큼

세월이 나를 받쳐주는 줄을 이제야 알겠다.

그 많은 흔적들이

그저 허공으로 남아

내 닳아 없어진 구두굽을 떠받치고 있음을 이제는 알겠다.

굳이 흔적을 찾으라면

내 여자친구의 눈물에서

내 아버지의 기침소리에서

내 어머니의 염려에서

닳아 없어진 그들의 구두굽을 볼 터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내 닳아 없어진 구두굽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세월뿐만이 아님을 이제는 알겠다. 구두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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