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심여칭(我心如秤)의 자세로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해야 합니다”
공평한 저울처럼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납세자와 소통하며 공정세정 운영에 임하겠다는 남동국 청장의 지난해 취임일성이다.
청빈(淸貧)·무욕(無慾)의 소탈한 리더십으로 지역납세자와 직원들에게 신망을 받아온 남동국 대구지방국세청장이 28일 명예퇴임식을 갖고 32년의 정든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일일이 직원들의 생일을 챙기고 함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소탈한 모습과 강직하고 투철한 공직관, 격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엄정함을 잃지 않는 남다른 그의 성품은 소통형 직장문화의 틀을 다지기에 충분했다.
남동국 청장은 57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고를 졸업한 뒤 일반공채(7급)로 국세청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제천세무서를 시작으로 국세청 운영지원과(서기관), 진주세무서장, 중부청 조사3국 조사관리과장, 서울청 조사4국 조사3과장, 국세청 감찰담당관 등 요직을 역임했다. 서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재직시 부이사관으로 승진했고, 서울청 조사3국장을 거쳐 고위공무원 승진 3개월만에 대구청장으로 금의환향했다.
남동국 청장은 퇴임사를 통해 “공직생활의 마지막을 고향지역인 대구에서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개인분야 통합, 차세대시스템 개통, 연말정산 재정산, 근로장려금 확대 등 어려움이 겹친 시기였지만 어느 지방청보다 선도적으로 이를 극복하고 세수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직원들의 하나된 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세청에서 근무하는 동안 어려움도 있었고, 보람도 있었지만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퇴임식에서 직원들은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 가수 김세환의 ‘사랑하는 마음보다’라는 노래를 합창하며 그를 떠나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