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이 최근 들어 저비용 항공사들의 잇따른 국제 정기노선 취항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마약 탐지견의 맹활약이 주목을 끌고 있다.
2일 대구본부세관(세관장 주시경)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 오전 11시30분 중국 상하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대구국제공항으로 입국한 G(35·회사원)씨가 세관 문형탐지기를 통과한 뒤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대기하던 중 대마초 냄새를 탐지한 마약탐지견에게 걸렸다.
마약탐지요원이 세관 조사실로 G씨를 임의 동행해 조사한 결과 G씨는 입국 당일 새벽까지 대마초를 흡연했다고 자백했다. 소변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타났으며, 대구세관은 대구지검과 합동으로 모 대학교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마초 뭉치 2개를 발견하고 증거물로 확보했다.
마약탐지견이 적발한 마약류는 대마초 2.27g과 4.2g으로 세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각각 비닐로 싸 속옷 안에 숨기고 들어오다 마약탐지견의 예리한 후각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이번 마약을 적발한 마약탐지견 ‘겨레’는 한번 맡은 냄새는 끝까지 추적해 어김없이 찾아낼 만큼 지능화되는 마약밀수 적발에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줬다.
현재 마약탐지견은 전국 공·항만에 30마리가 활약하고 있으며, 대구공항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구세관 소속 마약 탐지견은 레브라도 리트리버종인 7살 수컷 동갑내기의 '브레들리'와 '겨레' 2마리다.
대구세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약탐지견을 활용한 탐지업무를 강화해 대마초 뿐만 아니라 필로폰 등 중요 마약류 밀수적발에 더욱 치중할 것”이라며 “마약류 밀수 우범자에 대한 사전 정보분석 강화 및 검·경 등 수사기관과의 적극적 공조체제로 마약류 밀반입 사전 차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