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활동이 하반기 몰아닥친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성장둔화 여파로 전년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12월 현재 전 세계 IPO는 총 1천117건에 약 1천558억달러(약 176조원)로 조성금액 기준 전년도의 4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글로벌 IPO 조성금액은 3천억달러(약 340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작년 글로벌 IPO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지역 IPO는 올해 총 543건, 777억 달러에 머물러 조성금액 면에서 전년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언스트앤영의 국내 회원법인인 언스트앤영 한영 정영무 부대표는 "올 하반기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발 먹구름이 기업공개 발행주체는 물론 투자자의 심리까지 크게 위축시켰다"며 "얼어붙은 IPO 시장의 회복에는 유럽 재정위기의 해소와 안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IPO를 단행한 기업 중에서는 글렌코어 인터내셔널, 허치슨 포트 홀딩스가 각각 100억 달러, 54억 달러로 최대 규모의 자금을 모집했다. 언스트앤영은 조성금액 상위 20대 IPO 중 무려 13건이 신흥시장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홍콩 포함)은 전 세계 IPO 조성금액의 31.5%를 차지해 여전히 최대 IPO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다음으로 폴란드(11.5%), 미국(8.8%), 호주(8.2%)가 뒤를 이었으며, 한국도 5.5%로 5위권 안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