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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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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표 妻 "한상률 대국민 사과 때 뒤통수 맞은 느낌"

'한상률 공판', "그림 받은 시점은 김호업 전 중부청장 퇴임 후"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합의21부(이원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상률 前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 공판에서는 문제가 된 그림(학동마을)선물이 '인사청탁용인가'-'단순선물용인가'에 대한 증언이 관심을 모았다. 

 

전군표 前 국세청장의 부인 이 모씨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 "한 前 청장의 부인과는 봉사활동을 마친 후 자주 차와 밥을 먹었고, 선물을 주고받는 사이"라며 "그림선물을 했을 당시에도 '별거 아니다'고 해 단순한 선물인 줄 알고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림이 10~20만원짜리인 줄 알았다"며 "100만원짜리라고 했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한 前 청장 부인 김 모씨는 "전 前 청장의 부인 이씨에게 스카프, 브로치, 진주 목걸이, 숄 등을 선물로 받아 고마운 마음에 '학동마을'을 선물로 준 것"이라며 "남편과는 상의한 적은 없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전 前 청장의 부인 이씨는 "2007년 5월 초 청담동 일식집에서 그림을 선물 받을 때도 몇십만원짜리라 생각했을 뿐 비싼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집에 와 풀어보니 그림이 작고 액자로 멋지게 돼 있지도 않았다. '학생이 그린 그림이구나' 생각해 그냥 베란다에 뒀다"고 밝혔다.

 

또 "국세청 일로 바쁜 남편에게는 (그림을 받은 것이) 특별한 것 같지 않아 얘기를 하지 않았고 남편은 그림을 본 사실도 없다"며 "남편은 언론 보도를 통해 '그림 로비'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냐', '그림이 대체 어떻게 된 거냐'며 놀라움과 분노를 드러냈다"고 증언했다.

 

인사청탁과 관련해서는 "그림 선물할 때 당시 차장이던 한상률 차장을 '잘 봐 달라'는 부탁은 없었다"며 "차장이 청장에게 인사를 청탁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상률 차장과 청장자리로 놓고 경합을 벌이던 김호업 前 중부청장의 사퇴를 종용하기 위해 그림선물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들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그림을 받은 시점은 김호업 청장이 사퇴한 이후"라고 답했다.   

 

이날 공판에서 이씨는 한 前 청장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드러냈다.

 

이 씨는 "남편이 부산지검에서 무죄를 다투고 있을 당시인 2007년11월 한상률 청장은 3번이나 머리를 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며 "이는 국세청이 나서 남편의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2007년 11월 당시 전군표 前 국세청장은 정상곤 前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부산지검에서 소환조사를 받았었다.

 

한 前 청장에 대한 결심공판은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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