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최근 경북 청송지역 주민들의 뜻을 존중해 청송교도소 명칭 변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새 교도소 이름을 놓고 벌써 설왕설래하고 있다.
지난 5일 법무부를 찾은 청송군 관계자들이 제시한 명칭은 '경북 북부 1, 2, 3, 4 교도소'로 청송교도소 등 청송지역 4개 교정시설을 '경북 북부'라는 이름 뒤에 숫자로 표시했다.
이 같은 청송군의 요청에 법무부 측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명칭이 가장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동시 등 경북 북부지역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안동시청의 한 간부는 "흉악범 집합소라는 나쁜 이미지를 없앤다면서 경북 북부 교도소라고 고친다면 해당 지역은 뭐가 되느냐"라며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예천에 사는 40대 회사원은 "지역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청송지역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많은 애를 써 온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느닷없이 경북 북부라는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경북 북부지역에 속하는 10개 안팎의 시.군이 집단 반발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이웃지역의 반발이 거세지자 청송군 측은 6일 "그저 한 가지 예시를 든 것에 불과할 뿐 아직 정해진 건 없다"라며 한 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웃의 반발을 고려해 새 교도소 이름에 지명을 넣지 않는다고 해도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청송군은 수년 전부터 교도소 명칭 변경 운동을 펼치면서 교도소가 자리 잡은 마을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생각했으나 지명이 들어가기는 마찬가지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얻자 '희망' 교도소 등 추상명사를 붙이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름을 붙인다고 해도 전국의 다른 모든 교도소에 해당 지역 이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어느 교도소보다 튀어 보일 수밖에 없어 결국 '청송'교도소라는 겉옷을 완전히 벗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문제가 실효를 거두려면 군부대처럼 교도소에도 숫자를 붙이는 방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안동시의 한 간부 공무원은 "청송교도소 명칭 변경으로 새로운 갈등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숫자를 붙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며 "관련 예산이 적잖이 든다고 해도 새로운 갈등을 일으키는 것보다야 더 낫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 담당자는 "전국의 교도소 명칭을 바꾸려면 관련 규정을 바꾸고 예산도 확보하는 등 많은 절차가 뒤따른다"라며 "또한 지금 명칭에 익숙한 국민의 불편함도 예상되는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지만 어쨌든 청송지역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게 법무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