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관세행정의 중심이며, 전국세관을 선도하고 있는 서울본부세관이 지난 11월 1일로 개청 101주년을 맞이했다.
환율 상승과 경제난의 타국책으로 수출입 활성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요즘, 다양한 제도개선으로 수출입기업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서울본부세관의 우종안 세관장을 만나 취임 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과제와 앞으로 서울세관이 나아갈 청사진, 그리고 그에 따른 세부추진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문 서울세관이 개청 101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서울본부세관의 발전상을 말씀해 주신다면?
답 서울본부세관은 지난 1907년 단 두 명의 직원을 둔 인천세관 남대문출장소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그로부터 실로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서울본부세관의 규모와 위상은 크나큰 발전을 거듭했지요.
현재 3개국과 31개과, 14개의 산하세관을 두고 있는 서울세관은 직원만 해도 700여명에 달하고, 서울특별시와 경기지역의 대부분, 충청남북도와 강원도 전역이라는 광대한 지역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규모뿐만 아니라 위상 면에서도 저희 서울세관은 무역, 금융, 소비, 유통거래의 중심에 있으며 전국세관을 선도해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업무처리 실적을 보면 수출입금액은 293억불, 세수 징수액은 6,300억 원이며, 불법외환거래단속실적은 1조9백10억 원, 수출지원을 위한 관세 환급액 또한 1조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 실로 막대한 규모의 발전상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본부세관의 새로운 백년을 준비해야할 세관장님의 감회가 남다를 듯한데, 그에 대한 소감은 어떠신지요?
답 이번 개청 기념행사에 참석하셔서 아시겠지만, 식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세관가」에 ‘경국의 높은 이념 쌍견에 지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세관가의 이 대목을 서울세관의 직원들과 함께 부를 때면 저는 항상 지난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높은 이상을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선배들의 정성과 노력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그러기에 저 또한 지난 백년 간 선배들이 이뤄온 업적에 부끄럽지 않게 미래의 백년을 맞이하는 서울세관의 책임자로서 조직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엇보다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문 전국세관을 선도하는 서울본부세관인 만큼 세관장으로서의 추진업무 또한 그 파급효과가 크다고 생각됩니다만, 취임 후 업무를 추진하실 때 반드시 고려한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답 취임사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저희 서울본부세관이 추진하고 있는 모든 업무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원칙은 “관세 공무원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집약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관세 공무원의 역할과 기능은 “국가재정수입의 확보”와 “철저한 관세국경관리”입니다.
저는 서울세관직원 모두가 관세공무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조직을 관리하는데 힘써왔습니다.
이같은 원칙에 입각해 서울세관직원들의 창조적 업무추진으로 인한 실패에 대해서는 관용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경우에는 반드시 이에 상응한 보상을 하며, 직원들이 직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 직무에 열정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받침이 되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문 ‘서울세관의 또 다른 백년 도약’이라는 명제 앞에서 서울본부세관의 향후 청사진을 제시하신다면 그 지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답 지난 100년이 근대국가 건설과 무역 활성화를 통한 경제 발전을 위한 노력의 역사였다면 서울본부세관의 새로운 백년의 첫해인 올해는 FTA시대의 선도국가, 선진인류 국가 실현을 위한 ‘World Best 서울세관’의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하지만 대외적인 상황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아직까지도 그 여진이 아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전에는 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수출증가율 둔화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확대, 물가 및 실업율 증가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곳곳에서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죠.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앞으로 우리 서울세관이 나아가야할 길은 “국민과 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통관분야에서는 신속한 통관과 더불어 국민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 생활과 직결된 주요 품목에 대해 철저한 수입검사를 실시할 것입니다.
또한 심사분야에서는 FTA시대에 맞는 일품목 다세율 심사체제를 적응해가면서 유통된 수입물품에 대한 원산지표시 위반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저희 서울세관 조사국에서 1조 원대 불법외환거래 사범을 적발하는 쾌거를 올린 것과 같이, 조사 분야에서는 환율 불안을 틈타 불법외환거래의 집중적인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쳐 국가경제 안정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더불어 날로 지능화되는 마약, 인터넷상의 지재권 침해, 자금세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감시단 운영, 디지털 증거 분석장비 도입, 조직밀수 특별단속팀 설치, 운영 등을 실시해 세관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문 최근 외환 등 여러 가지 여건으로 수출입 기업, 특히 중소기업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서울세관의 노력을 말씀해주신다면?
답 우리 기업의 수출 증가는 오랫동안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견인차 역할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관세청에서는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차원에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마련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서울본부세관 또한 수출입 중소기업에 보다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다방면에 걸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우선 통관국에서는 관내 815개 수출입업체에 직접 안내문을 발송해 관세청과 세관에서 제공하는 수출입 관련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환급심사과에서는 관내 중소기업 중 관세환급제도에 대한 이용을 몰라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 이를 안내하거나 상담하는 등 환급제도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환급금 찾아주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6월, 자금압박을 당한 관내 5개 전자회사에 대해 납기연장을 해주어 어려움을 해결한 것과 같이 일시적인 자금악화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기업에게 관세규정 완화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CARE Plan」이라는 기업 지원 정책도 꾸준히 펼칠 것입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기업 지원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또한 좋은 정책 등을 발굴함으로써 “비지니스 프랜들리”에 걸맞는 맞춤형 관세행정을 실천하고자 저희 서울세관의 직원 모두가 힘껏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 서울세관의 정보화시스템 구축에 대한 노력은 외국 세관관계자들도 호평을 할 만큼 우수하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답 관세청과 서울세관의 전산화는 정부기관 중에서도 단연 최고하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본부세관 및 산하세관의 경우에는 통관절차의 간소화 및 효율화가 곧 기업의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관세행정정보시스템을 통해 불필요한 행정소요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고객과의 쌍방향 의사소통으로 고객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보다 밀접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화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효율적인 세관운영과 산하 수출입기업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임을 잘 알기에 저희 서울세관 직원들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서울세관이 개최하는 정보화능력경진대회와 CDW경진대회 등은 보다 효율적인 정보화 아이디어를 창안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직원들의 노고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이러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조직운영의 비책은 무엇인지?
답 관리자의 가장 큰 덕목은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똑똑한 사람이 성실한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성실한 사람이 일을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저는 서울본부세관장으로서 그동안 즐겨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목표로 두고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우선은 관내 친목 동아리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과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최근 만들어진 자전거 동아리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세관에서 자전거 거치대와 대여용 자전거를 지원하는 등, 직원들의 잠재역량 개발을 위한 동아리 활동 등에는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율적인 직원들의 동아리 활동은 개인의 만족은 물론, 직원간의 화합에도 이바지해 부드러운 직장 분위기 조성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세관의 봉사 동아리인 「관심여세」는 지난 9월 ‘2008 서울사회복지대회’에서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자원봉사자 단체부문에서 서울시장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두가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상하간 화합된 직장 분위기 조성에서 비롯된 긍정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죠.
앞으로는 우리 직원들이 서울세관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열성적이고 모범적인 직원을 매년 선정해 그들의 업적을 영원히 기념할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을 설립 추진 중에 있습니다.
문 그밖에도 저출산, 환경 등의 국가적 차원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서울세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답 저출산 문제는 궁극적으로는 육아와 교육, 그리고 여성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직결되는 복합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어떤 조직이라도 이 문제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그런 점에서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서울세관에서는 신생아를 출산한 직원에게 육아용품을 직원하고 격려하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출산을 장려한다는 의미와 함께 여성 세관공무원이 안심하고 맡은바 직무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도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직원들이 출퇴근이나 가까운 거리를 자전거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동호회 발족과 발맞추어 여러 시설 여건을 지원했고, 향후 수출입 통관업무와 관련해서도 관세청과 발맞추어 환경과 관련된 사항일 경우에는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전 지구적인 환경정책에 호응할 것 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다시 백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다지는 서울 본부세관장으로서 각오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답 100년의 서울세관이 지금의 세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변했듯이 100년 후의 서울세관도 많이 달라지겠지만, 궁극적으로 수출입물품과 관세국경의 관리라는 세관의 기본적인 임무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에 입각해 지금보다 더 발전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난 백년의 노력을 아우를 만큼의 굳은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현재 한국과 세계 전반의 경제는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전체 경제규모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힘든 상황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기회로 말미암아 서울세관은 앞으로도 불법은 단호히 엄단하되, 관내 수출입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작은 제도하나라도 꼼꼼히 살피고, 서울세관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지원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정부와 관세청을 도와 선진 일류 국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 선봉 세관으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