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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8. (수)

내국세

"봉사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일"

섹소폰 부는 세무공무원, 송파서 재산2과 김경곤 조사관

“지난 1월에 충북 재활원의 중증장애인 100여명을 앞에 두고 공연을 했습니다. 1시간 반 동안 준비된 프로그램을 마치고 공연을 마치려고 하니, 맨 앞자리에 앉은 중증장애인들이 대성통곡을 하는 겁니다.'이렇게 재미있는 걸 평생 처음 봤는데 왜 이렇게 일찍 마치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순간 어찌나 마음이 뭉클하던지, 그 순간이 제가 공연 봉사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뿌듯한 일이었습니다.”
섹소폰을 비롯한 음악 연주와 마술 공연으로 대내외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는 송파서 재산2과의 김경곤 조사관.

 

2004년 동대문세무서에 근무하면서 최일도 목사의 다일공동체와 인연을 맺게 된 김 조사관은 처음에는 밥퍼 무료 급식소를 동료들과 함께 방문하여 당일 배식비를 부담하는 한편 식사 배식과 설거지 봉사를 했다.

 

“그런 중에 노숙자와 장애인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의 허기를 면하는 것도 좋지만, 힘든 삶에서 상처받은 마음도 함께 위로해줄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지금의 섹소폰, 마술 공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반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묵묵히 자신의 봉사 활동을 지지해주는 가족들이 가장 고맙고 든든하다는 김 조사관.

 

무리한 봉사 일정으로 섹소폰을 연주하다 두 차례나 손가락 수술을 받기도 했고, 무대를 꾸미고 음향과 장비를 구입하는 모든 일들을 거의 혼자하다 보니,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는 김 조사관은  지난 8월 30일에도 한상률 국세청장과 아동복지시설인 서대문 송죽원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7일에는 김갑순 서울지방 국세청장과 함께 천호동 명진 보육원에서 국세청 사람나눔봉사단을 이끌고 봉사 활동을 했다

 

서대문 송죽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한상률 국세청장(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사 활동은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보는 불우이웃과 장애우,그리고 아이들의 꾸임없는 탄성과 환호를 들으면 아무리 지쳐도 다시 기운이 펄펄 납니다. 오히려 그들의  순수한 기쁨 속에서 제가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입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며 봉사하는 것은 정말 감사할 일입니다.”

 

불우이웃과 장애인,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해 바쁜 여가를 쪼개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 조사관은  몇년 전부터 직원들의 애경사에 직접 섹소폰과 음향장비를 가지고가 특별 연주를 해주는 한편, 직원들 상하 간, 동료들 간에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볼링, 음악, 수상 및 스노우 스키 동호회 등을 조직, 직원들의 친목도모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틈틈이 시간을 내서 희망하는 직원들에 한해, 섹소폰과 마술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는 김 조사관은 본업인 세무 업무에 대해서 “크게 보면 직장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동료와 세무서를 찾아오는 고객들에 대한 가장 큰 봉사”라며 “남은 여가를 봉사 활동에 전념할 수 것도,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기 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라고 말했다.

 

섹소폰과 마술 공연으로 불우한 이웃들에게 계속해서 기쁨과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김 조사관은 자신의 작은 봉사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다른 이들이 더 큰 결실을 맺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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