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꼬이고 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정윤재 전 청와대비서관이 김상진 씨 뇌물공여사건과 관련, 일부 언론사를 검찰에 고소한 뒤 한 말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윤재 전 청와대비서관은 10일 오후 부산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제가(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전화를 안 했어야 하는데 제 전화로 인해 30년의 공직을 그렇게 마치게 된 데 대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어 작년 7~8월 김 씨가 부산지방국세청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을 당시 정 전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씨 전화를 좀 받아주라”고 요구했고, 같은 해 8월 26일에는 서울에서 김씨와 정 전 청장이 만나는 자리에 참석했다는 것이 이날 발언 요지.
이에 대해 부산지역 검찰주변과 세정가, 경제계 등 에서는 "정 전 비서관의 발언이 자칫 더 믾은 의혹을 생산해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말을 음미해 보면 정 전 비서관 자신은 '전화를 받아 보라'고만 했을 뿐 돈이 전달되는 일련의 과정에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떠넘기기'로 이해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
우선 전상곤 씨가 아무리 '無知蒙昧'하기로서니 전화 한통화로 '만나보라'고 소개 받은 사람에게서 봉투도 아닌 '돈 가방'을 받았겠느냐는 것.
특히 정상곤 씨 처럼 '소심'한 사람이 어떤 확신이나 피치못할 이유가 없는 한 그럴리가 없다는 것.
따라서 정 전비서관의 이날 발언은 자칫 '누굴 또 놀리냐'로 인식되어 괜스레 긁어 부스럼 만들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상곤 씨의 조폭협박 굴복설(본지 10일자 보도)에 대해 검찰이 보강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