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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야간대 나온 입지전적 인물, 반장식 예산처 차관

 

 

반장식 신임 기획예산처 차관은 일류 고등학교와 유명 대학교를 나오지 않았으면서도 차관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상업고교 졸업 후에 직장과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고시공부도 병행하는 주경야독의 노력 끝에 고시에 합격했다.

 

반 차관이 엘리트 문화가 비교적 강한 경제관료 그룹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은 끊임없는 도전과 학구열, 성실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경상북도 상주의 농촌 가정에서 2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반 차관은 고향의 이안초등학교와 함창중학교에서 수석자리를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그러나 1970년 중학교 졸업 후 인문계 고등학교 대신 덕수상고에 진학했다.

 

반 차관은 "당시 농촌에서는 상고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면서 "집안형편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돈을 벌어 살아가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덕수상고에서 전교석차 1, 2위를 다퉜던 그는 졸업 후 외환은행에 입사했으나 만족할 수 없었다. 당시 은행의 급여수준은 높았지만 업무에서 성취감을 얻기가 어려웠고 보수적인 사내 문화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야간대학으로는 당시 최고였던 국제대학 법학과에 입학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후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밤에는 학과공부와 고시공부를 병행하는 고단한 노력으로 대학 4학년 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반 차관은 "공무원의 급여수준은 은행보다 낮았지만 농촌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어 공직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회고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이어 1995년에는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공공행정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위스콘신대에서는 전 과목 A학점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8년 후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전적 자세와 끊임없는 학구열은 업무성과로 이어졌다. 90년대 초반에는 경제기획원 기획국 총괄사무관으로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만드는데 힘을 쏟았고, 외환위기 직후에는 기획예산위원회 재정정책과장으로 금융구조조정에 참여했다.

 

반 차관은 "경제기획원 기획국 총괄사무관 당시에 전 재경부장관인 강봉균 의원,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같은 분들을 기획국장으로 모시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는 공직 생활을 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에는 기획처 총괄심의관으로, 예산총액 범위 내에서 부처 자율로 편성하는 '톱-다운' 방식을 도입했다. 2005∼2006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으로 근무하면서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혁신도시 건설계획 수립 등에 기여했다.

 

반 차관은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자세로 일해왔던 것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덕수상고 동문으로는 허용석 재경부 세제실장, 김동수 재경부 경제협력국장, 김동연 전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세계은행 파견근무중) 등이 있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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