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朴炫洙)
서울세관 HS품목 상담실장
서울세관 HS품목 상담실장
모기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따라서 최종승자도 인간일지 아니면 모기일지도 모르며 한여름밤 앵앵거리며 극성을 떠는 모기소리는 우리 인간에 항복하라는 소리일는지 모른다고 어느 신문칼럼은 쓰고 있다.
우리 나라의 예만 보더라도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말라리아(일명 학질)라는 모기를 매개체로 하여 전염되는 질병이 몇 년전부터 휴전선을 중심으로 수십·수백명씩 발병하더니 요 몇 년 사이에 경인지방은 물론이고 충남 해안지방을 거쳐 요즘은 제주도까지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것도 환자수가 일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우려들을 하고 있다.
지구상의 모기는 2천7백여종으로 이 중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모기는 뇌염모기·숲모기, 앞에서 언급한 말라리아모기 정도이며, 모기에 의해서 말라리아가 전염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영국의 군의는 그 공로로 1902년 노벨의학상을 받게 된다.
DDT의 등장과 함께 모기가 박멸되어 한때 모기와의 전쟁에서 인간의 완승으로 끝나는가 싶더니 DDT가 발암물질이며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생산·소비가 금지되고 한편으로는 또 다른 모기약이 출현하였지만 모기는 사라지지 않고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몇 년전 경기도 화성의 한 청소년 수련장에서 대형 화재사건으로 꽃도 펴보지 못한 어린 생명 수십명이 희생된 참사를 두고 당국에서는 모기향에 의한 화재였다 하고 유족 중에는 잘못 조사된 발표라고 하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하찮은 모기가 우리 인간들을 짜증나게 하는 계절이다.
모기향은 백화과의 식물에서 추출해낸 제충국이라는 성분과 페레드린이라는 합성 살충제를 삼목분·목분·녹말·향·착색제·접착제 등으로 조제 반죽후 압축기로부터 나선형으로 성형하여 만든 것이다.
불을 붙여 독한 연기속에 함유된 살충성분을 이용하기 때문에 항상 화재위험이 있고 따라서 연소모기향 주변에는 가연성 물질을 없애는 등 각별한 주의를 하여야 할 것이며 적당한 환기 등 사람의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일종의 위험물이기도 하다.
모기향은 품명처럼 향이 아니기 때문에 `실내용향'이 특게된 HS 3307호에 분류할 수 없고, 살충제로서 살서제(쥐약)·살균제·제초제·소독제·식물성장 조절제 등이 분류되는 HS 3808호에 분류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