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석유제품, 29일 종합보세구역에서 최초로 블렌딩 수출
관세청, 산업부·국세청과 고시개정 등 규제혁신…1석3조 효과 창출
HD현대오일뱅크 연간 4천억원 매출 확대…친환경 수요 선점·온실가스 감축 기여

관세청이 규제혁신으로 추진해 온 국산 석유제품 블렌딩(혼합제조) 수출이 최초로 성공했다.
앞서 올해 1월 관세청은 산업부·국세청과 협력으로 관련 고시를 개정하는 등 복잡한 세금 문제 등으로 불가능했던 국산 석유제품의 종합보세구역내 블렌딩이 가능하도록 규제혁신을 단행했다.
관계부처와의 규제혁신을 토대로 29일 평택항에 소재한 현대오일터미널 종합보세구역에서는 HD현오일뱅크(주)가 자체 생산한 ‘초저유황중유’와 국내업체로부터 구매한 ‘바이오디젤’을 블렌딩한 친환경 바이오 선박유가 국제무역선의 선박 연료로 첫 판매됐다.
이번 국산 석유제품 블렌딩 수출은 규제혁신 이후 국내 정유사와 오일탱크 업체의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실제 산업현장에서 수출로 실현된 첫 사례다.
HD현대오일뱅크(주)에 따르면,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종합보세구역에서 블렌딩을 통해 연간 6만톤, 600억원 상당의 블렌딩 석유제품을 국적 선사의 국제무역선 연료유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해외 석유중계업체와 외국적 선사에도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현재의 6배 이상인 연간 40만톤, 4천억원 상당의 블렌딩 석유제품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국산 석유제품 블렌딩 수출은 그동안 해외 석유중계업체가 주도하던 석유제품 블렌딩 시장에서 국내 정유사가 관세청 등 정부의 규제혁신을 발판 삼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에 따라 선박 연료유의 환경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합보세구역에서 블렌딩한 친환경 선박유를 선제적으로 공급하는 등 늘어나는 친환경 수요를 선점하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는 동시에 매출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고석진 관세청 통관국장은 이날 오후 HD현대오일뱅크(주)의 첫 블렌딩 수출 현장을 방문해 블렌딩 수출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업체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 국장은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국산 석유제품의 블렌딩 수출 규제혁신 효과가 더욱 확산되어 향후 우리나라가 국제석유거래의 중심지인 동북아 오일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