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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12.13. (금)

경제/기업

반도체·수출 '청신호'에도 기업 체감경기 꽁꽁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기업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2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며, 경기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장비와 수출은 각 21개월, 27개월만에 긍정적으로 돌아서 산업 전반 경기 개선의 청신호를 켰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2024년 6월 BSI 전망치는 95.5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21일 밝혔다. 5월 BSI 실적치 역시 96.9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으로 볼 수 있으며,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으로 해석한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부터 기준선 100을 27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다만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105.9)와 수출(101.0)은 각각 2022년 10월과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100을 웃돌아 산업 전반의 경기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6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5.9)과 비제조업(95.2) 모두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넘어섰으나 4월(98.4)부터 세 달 연속 다시 기준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4.1) 대비 1.1포인트 상승하면서 95.2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 부진은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10개 업종별로는 여름시즌 계절적 수요와  반도체 특수에 따른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7) △전자 및 통신장비(105.9)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05.9)가 기준선 100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만이다.

 

한경협은 글로벌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업종의 기업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외 △목재·가구 및 종이 △의약품 △식음료 및 담배는 기준선(100.0)에 걸쳤으며,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7.1) △석유정제 및 화학(96.8)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1.2) △비금속 소재 및 제품(86.7)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83.3) 등 4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 7개 업종 중에서는 △운수 및 창고(115.4)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15.4) 2개 업종의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소매(94.3) △정보통신(94.1) △건설(90.9) △여가·숙박 및 외식(85.7) △전기·가스·수도(73.7)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2024년 6월 조사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수출(101.0)이 중동정세 불안국면의 완화와 반도체 호조 등으로 긍정 전환했다. 수출이 기준선 100을 상회한 것은 2022년 4월(97.4)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수출을 제외한 나머지 세부 부문들은 모두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96.9), 채산성(96.3), 투자(95.8), 내수(95.5), 자금사정(94.0)은 모두 부정적 전망을 보였으며, 재고는 102.6으로 재고 과잉을 나타났다. 

 

특히 수출의 긍정전환에도 내수와 투자는 2022년 7월(각 95.8, 99.7) 이후 24개월째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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