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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9. (금)

세무 · 회계 · 관세사

석성장학회 30돌…선친이 남긴 '나눔과 섬김' 유산, 사회에 던진 큰 울림

1994년 장학회 발족 내년 30주년…29년간 4천630명에 34억원 지급

투명 운영, 장학사업 취지 알려지자 각계에서 자발적 기부 답지

조용근 회장 "국세공직자 선후배 박수 있어 가능…남은 여생도 나눔과 섬김의 끈 놓지 않아"

 

 

'흙수저' 9급 공무원이 2급 지방국세청장에 오르는 신화를 쓰고, 나눔 전도사로 맹활약하며 사회에 귀감이 되는 마치 소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있다. 조용근 석성장학회 회장의 감동 스토리다.

 

최근 3년간 이어졌던 코로나19는 한국 사회에 큰 상흔을 남겼다. 코로나는 급격한 기술발전과 인간의 파편화에 트리거(방아쇠)가 됐다. 기술은 초연결 상태로 가속화하고 있지만, 개인은 더욱 고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 석학 울리히 벡의 저서 ‘위험사회’가 떠오른다.

 

무한경쟁 속에서 정치·경제·사회가 파편화되면서 ‘나눔과 베풂’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졌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나눔과 사랑은 더욱 빛을 발한다. 조세계에서도 꾸준한 사랑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그 선두에 석성장학회가 있다.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 (재)석성장학회는 대전지방국세청장과 한국세무사회장을 지낸 조용근 세무사가 만든 장학회다.

 

장학사업의 기틀은 1984년 조 세무사의 선친이 남긴 유산 5천만원으로 마련됐다. 이 자금은 10년간 재테크를 거쳐 10년 후인 1994년 공무원 재산 등록제 실시 때 2억2천800만원이 돼 장학회로 발족하게 됐다. 아울러 장학회 이름도 무학자(無學者)였던 부모님의 가운데 이름을 따서 석성(石成)으로 지었다. 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나눔과 섬김’의 장학재단을 만든다는 취지였다.

 

평범한 공무원이던 당시 수시로 강원도 산골을 직접 찾아 2억3천만원의 정기예금의 이자 수입으로 마련한 장학금을 전달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드디어 국세청 공보관(현 대변인) 때인 2001년 연말에 (재)석성장학회를 설립해 은행예금 이자로 장학금을 지급해 오다가, 대전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한 조 회장은 2005년에 세무법인 석성을 세우고 ‘연간 매출액의 1%’를 장학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눔과 섬김을 위한 과감한 결단이자 체계적인 장학사업을 위한 신호탄이었다.

 

장학금의 투명한 운영과 장학사업의 취지가 알려지자 뜻을 함께하는 개인, 법인들의 자발적 기부가 이어졌다.

 

일면식도 없는 서울 시내 세무서장 출신 국세공무원 선배로부터 경기도 화성과 남양주 소재 임야와 전답을 기부받은 것을 비롯해 2021년에는 중학교 동창 김모씨로부터 경기도 일산 소재 시가 70억원 상당 부동산을 기증받았다. 이외에도 각계각층 후원자로부터 장학기금이 답지했다.

 

1984년 5천만원으로 시작한 석성장학회는 현재 1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29년간 지급한 장학금만 34억원에 달한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 수도 4천630명으로 곧 5천명에 육박한다.

 

학생들에게 매년 지급하는 장학금도 2006년 4천500만원에서 2억원대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최근 3년간은 2021년 353명(1억9천만원), 2022년 470명(2억4천만원), 2023년 576명(2억4천만원)으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석성장학회는 그간 청소년 가장과 다문화·탈북자가정 학생을 비롯해 국세공무원 자녀, 유공경찰관 자녀 등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여기에다 지난 6년간 천안함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조용근 회장은 천안함 유자녀·부상장병에게도 장학금과 위로금을 전달했다.

 

특히나 2018년부터는 굿 스튜던트 ‘GS(Good Student) 키우기 운동’에 나섰다. 석성장학재단의 설립 정신을 이어받아 ‘선행(善行)’을 실천하는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자는 생각에서다.

 

장학생들은 평소 학업에 충실하면서 꾸준하게 사회봉사활동을 해 왔거나 학교 또는 가정에서 착한 일을 많이 해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는 학생들로, 각급 학교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정됐다. 그 실례로 2021년 서울 마포대교서 투신하려는 20대 시민을 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환일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4명에 특별선행장학금을 지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장학사업은 해외로도 이어졌다. 미얀마 양곤에는 ‘대한민국 석성고등학교’라는 한글 간판이 걸린 고등학교가 있다. 조용근 회장이 이 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한국세무사회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08년 미얀마 전역을 강타한 태풍 ‘나르기스’로 인해 딴린제3고등학교가 크게 부서져 1천400여명의 학생들이 맨땅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것이 계기였다.

 

아울러 조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15년간 학교 건물 6동과 급수시설, 컴퓨터 교육실, 학교담장 설치, 실내체육관 건립 등 교육 지원사업을 활발히 추진했다. 2021년에는 3천300만원 어치 학용품을 지원했으며, 지난해에는 4천만원을 들여 우물 설치·보수도 해줬다.

 

현지 이 학교는 2018년 아무 조건 없이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개선해 준 석성장학회에 고마움의 표시로 '대한민국 석성고등학교'라는 간판을 걸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2020년부터는 우리나라에 와 있는 미얀마 유학생들에게 학비 및 숙박비 전액 등 총 5천만원의 장학금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나눔과 섬김의 전도사' 조 회장은 명강사로도 유명하다. 국세청과 전국 지방청 등 조세계 뿐만 아니라 경찰청, 경찰종합학교, 경상북도교육청, 서초경찰서, 법무연수원, 양양군청 등에서 교육 요청이 쇄도했다.

 

국세청 공무원으로 평생을 국가에 헌신하며 살아온 경험과 퇴직 후 ‘나눔과 섬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며, 공직자로서의 희망과 비전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기 때문이다.

 

국세청 후배들은 조 회장을 '자랑스러운 선배'로 치켜세우길 주저하지 않는다. 미래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국세청 후배 공무원들에게 사랑 나눔을 통한 봉사와 헌신을 보여준 공로로 국세청장 감사패도 2012년과 2020년 두 차례 받았다.

 

조세계 밖에서도 조 회장의 '나눔과 섬김'을 높게 평가한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고등검찰청 신청사 앞에 있는 그의 얼굴이 새겨진 청동조형물(작품명, 아름다운 세상)이다. 조 회장의 '나눔과 섬김'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조 회장은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홍조근정훈장, 은탑산업훈장, 근정포장, 대통령표창을 비롯해 부총리겸 교육부장관표창, 행정안전부장관표창, 보건복지부장관표창 등과 민간단체로부터로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다 경찰과 지역사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한 공적을 인정받아 명예경찰관으로 위촉된 지 4년만인 올해 10월 불과 3~4명 정도인 명예총경으로 승진해 명예 서초경찰서장에 위촉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조용근 회장은 “이 모든 것은 우리 국세공직자 선후배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가 있었기에 가능하며 남은 여생도 나눔과 섬김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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