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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내국세

로펌⋅증권사⋅제약사로…재취업 OK받은 국세청 퇴직자 31명

정부공직자윤리위, 1~8월 국세청 퇴직자 31명 취업승인·가능 판정 

사기업체에 20명…증권사 관리자급, 제약사 사외이사 눈길

법무⋅회계⋅세무법인 11명…로펌 재취업자는 모두 대륙아주

 

올해에도 대형 로펌과 회계⋅세무법인의 국세청 퇴직자 스카우트 경쟁이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회사, 제약회사 등에서 세무서장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행태도 여전했다.

 

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국세청 퇴직자 중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취업심사를 요청한 사람은 모두 31명으로 이들 모두 재취업해도 좋다는 결정(취업승인, 취업가능)이 내려졌다.

 

31명 가운데 64.5%인 20명이 금융⋅제조⋅건설회사 등에 재취업했고, 35.5%인 11명은 로펌과 회계⋅세무법인으로 이동했다.

 

구체적으로 사기업체에 재취업한 20명 중 절반은 해당기업의 사외이사나 감사위원 등의 직책을 꿰찬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세무서장급 이상 퇴직자로 올해는 제약회사 재취업 사례(3명)가 유독 많았다.

 

세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6⋅7급 베테랑들의 금융회사 이직도 많았는데, 이 기간 퇴직자 4명이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부산은행의 관리자급으로 재취업했다.

 

변호사 자격을 갖고 국세청에서 근무하다 기업(삼성중공업, 아프리카TV) 사내 변호사로 자리를 옮긴 사례도 있었다.

 

이밖에 국세청 경력을 쌓은 후 영화키스톤건축사사무소, 한남대, 전문건설공제조합 등으로 재취업했다.

 

31명 중 로펌과 회계법인, 세무법인 재취업은 11명이었다. 로펌과 회계법인, 세무법인에서는 국세 부과와 관련해 행정소송 등 조세불복과 세무조사 대리 업무 등을 주로 수행하는데 관련분야 업무경험이 있는 국세청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 기간 취업심사에서 대형 로펌에 재취업한 국세청 퇴직자는 4명인데 모두 법무법인 대륙아주로 갔다. 세무서장 및 사무관 출신 각각 1명과 6⋅7급 조사관 각각 1명이 대륙아주를 택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지난 6월 관계회사인 세무법인 대륙아주를 세웠다. 세무법인 대륙아주에는 국세청장을 지낸 한승희 고문과 반포세무서장을 역임한 강승윤 대표세무사가 포진해 있다.

 

회계법인 재취업자는 삼정 2명과 안진⋅창천 각각 1명, 세무법인은 대성⋅송정⋅오늘 각각 1명으로, 이들은 모두 6⋅7급 베테랑 조사관 출신이다.

 

세정가 한 인사는 “민간기업에서 국세청 고위직 출신을 영입하려는 것은 보험용 또는 방패막이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이며, 6⋅7급 조사관을 스카우트 하는 것은 자문 등 세무실무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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