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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2.10.02. (일)

주류

이석홍 중앙회장, 코로나 악조건 속 '수익구조 개선' 내실 집중

[인터뷰]이석홍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장

코로나 첫해 전국 매출 1조600억↓…작년 한해만 30곳 이상 휴·폐업

"종합주류도매사업자, 직접피해업종 아니라며 정부 지원금 全無"

 

생맥주 공통수수료 14년 만에 인상

제조사의 도매사 채권 연 950억원 동결⋅분할

빈용기 취급수수료 4년 만에 총 2원 인상

B2B 연체 이자율 11.5%→7.0%로 인하

팔레트 취급 수수료 100% 인상

 

종합주류도매업계가 3년째 울상이다. 코로나19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지만 정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식당, 주점 등에 주류를 공급하는 종합주류도매사업자들은 코로나19 방역조치 강화로 영업시간에 제한을 받자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직접적인 피해업종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정부 지원금을 한푼도 받지 못해 휴업하거나 폐업하는 사업자가 예년보다 늘었다. 올해 들어 방역조치가 풀렸으나 이번에는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주류 공급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석홍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장을 만나 업계의 긴급 현안에 대해 물어봤다.

 

 

□지난 3월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로 명칭을 바꿨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현재 국세청장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주류업단체는 총 6곳이다. 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를 제외한 여타 단체들은 정체성이나 대표성을 나타내기 위해 ‘한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회원사나 외부에서 단체의 대표성⋅목적성이나 설립 취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는 유일하게 단체명에 ‘전국’이라는 기형적인 명칭을 사용해 회원사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우리 단체에 대한 공신력, 인지도, 사회적 평판 등에서 왜곡될 수 있는 소지가 상당히 많았다.

 

‘전국’이라는 단체명이 가진 지난 과거 업계의 불신과 반목, 갈등의 유산을 제 임기 초부터 해소하고 바꿔보자는 취지에서도 단체명 변경을 추진했고, 지난 2월초 국세청의 ‘정관변경승인서’를 받아 단체명을 변경했다.

 

즉, 단체명 변경은 한마디로 종합주류도매업계의 지난 과거 분열과 갈등의 유산을 일신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표성과 정통성을 가진 명실상부한 종합주류도매업 단체라는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최근 화물연대 파업 여파도 있었다는데.

“지난 4월18일 코로나 방역지침인 거리두기 제한 행정명령이 해제되고 그동안 눌려 왔던 일부 소비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제품 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는 사태가 발생했다.

 

제조사 출고현장을 직접 보고 여러 경로로 출고상황을 보고받았는데, 회원사들이 체감하는 상황은 불편함을 넘어 생존권을 위협받는 수준에까지 치달은 상황이었다.

 

회원사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할 상황에서 화물연대 집행부의 하이트진로지부 임원들로부터 중앙회와 대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우선 조건 없이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달 16일 중앙회에서 대화를 가진 바 있다.

 

중앙회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여파로 회원사들이 심각한 운영 상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설명하고, 공장 출하장이나 제조사 직매장에서 제품 출고시 도매사 자기차량이 적재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과적 단속이나 적재량 준수 등의 압박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조기에 공장과 직매장에서의 도매사 차량에 대한 과적 단속, 고발 등의 조치를 중지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현재 도매사들의 경영상황은 어떤가?

“2020년 초부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종합주류도매업계의 손실은 결론적으로 막대한 2차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많은 경로를 통해 종합주류도매업계의 어려움과 피해상황을 호소하고 설명했지만, 직접피해업종이 아니라는 단순한 논리로 정부의 여러 방역관련 지원이나 금전적인 보상대상에서 배제돼 고통스런 시간을 지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종합주류도매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어느 정도 떨어졌나?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매출에 비해 2020년 전국 매출은 15.9% 감소했다. 금액으로는1조585억원 감소한 것으로, 특히 유흥용을 많이 취급하는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전국 평균 감소율보다 매출 하락 폭이 훨씬 컸다.”

 

□코로나19 이후 휴·폐업 도매사는 몇 곳이나 되나?

“2021년 8월에 파악한 바에 따르면 30여곳인데, 이외에도 협회에 알리지 않고 휴·폐업을 한 도매사와 1년이 지난 시점을 고려하면 훨씬 늘어났을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회원사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성과를 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

“제가 중앙회장으로 취임하던 2020년 4월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중앙회 사업전략을 일부 수정·보완해 우선 어려워진 회원사들의 재무적 압박상황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했다.

 

이에 따른 몇 가지 가시적인 성과를 든다면, 첫 번째는 도매사 수익구조 개선이다.

 

1)도매사만 취급할 수 있는 생맥주 공통수수료를 14년 만에 50%(하이트진로, 오비)∼100%(롯데) 인상시켰다.

 

2)코로나로 인한 도매사들의 재무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제조사들로부터 연 950억원 이상 도매사 채권의 동결⋅분할 등을 유도했다.

 

3)B2B 연체 이자율도 11.5%에서 7.0%로 대폭 낮췄다.

 

4)IBK기업은행과 제조사⋅중앙회가 연대해 중소기업 동반성장 협력기금을 조성해 도매회원사 35곳에 31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을 지원했다.

 

5)빈용기 취급수수료는 4년 만에 2원(도매 1원, 소매 1원) 인상했다.

 

6)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을 중소 도매사들이 수령 등 회원사의 재무적 구조 개선에 기여해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노력했다.

 

7)다음달 1일부터 ‘팔레트 취급수수료(오비맥주)’를 기존 200원에서 400원으로 100% 인상해 적용된다.

 

두 번째는 종합주류도매업의 안정성 확보다.

 

1)신규 종합주류도매면허 TO를 2년간 연속 억제(신규TO 제로)해 신규도매사 진입에 따른 과열경쟁을 미연에 방지했다.

 

2)도매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 취업대상 업종으로 종합주류도매업을 지정하는 문제가 1차적으로 해결됐다. 내년부터 H-2 비자 취업허용 가능업종에 종합주류도매업이 지정돼 인력난 해소에 기여했다.”

 

□빈병 취급수수료 인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빈병 취급수수료는 생산자 및 도·소매업계간 합의에 의해 지난 2월7일부터 4년 만에 도·소매 각각 1원씩 총 2원 인상됐다. 이는 2026년 12월31일까지 적용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5개연도 분을 적용해 5년 후 자동인상을 명시화하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중앙회는 제조사의 비표준용기 사용 증가에 따라 도매업자의 선별업무가 가중되고 있어 별도의 선별 취급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며, 도·소매업자가 제조사별 선별 거부 및 빈용기 반환 거부시 과태료 처분대상이 되는 현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환경부와 계속 협의 중이다.”

 

□최근 규제 완화 명목으로 일부 장소에 주류자판기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주류 자동판매기는 일반음식점 내에서만 설치할 수 있고, 유·무인 편의점, 슈퍼는 2년 동안 시험, 운영 중에 있다. 자동판매기를 이용해 일반음식점에서 주류를 구입할 경우 성인 인증, 고객이 직접 찾아야 하는 등의 불편함으로 실제 운영하는 곳을 보지는 못했다.

 

다만 편의점, 슈퍼에 설치할 경우 편리한 접근성으로 술에 대한 소비를 진작시키므로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청소년 음주와 치안 위험 등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끝으로 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은?

“최근 홈술·혼술의 트렌드 변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류의 통신판매를 허용해 달라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

 

술은 세계 어느 나라나 시간적·공간적·가격적·개인적 판매 제약이 존재하는 카운터 마케팅 제품(소비는 허용하되 절대 권장할 수 없는 제품)이다. 외국과 달리 우리는 집 근처 어느 곳에서나 언제든지 쉽게 사서 마실 수 있다. 지금도 술을 충분히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편의성 추구로 통신판매를 더 확대해서는 안 된다.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019년 기준 15조806억원에 이른다는 연구보고가 있듯이, 국민건강 보호 뿐만 아니라 전통주 산업 위축 및 영세 소상공인 시장 잠식으로 현행 전통주민속주 이외 더 이상 통신판매를 허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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