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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5. (월)

경제/기업

[품질경영 강소기업-(주)제오테크]'정직·사람 중시·나눔' 경영철학으로 지역발전 앞장

‘제54회 납세자의 날’ 산업포장 수상

탁월한 경영리더십으로 회사를 크게 발전시켜 국가재정에 기여하고, 성실납세풍토 조성과 폭넓은 사회공헌 등 타의 모범을 보인 중소기업이 제54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산업포장을 받았다.

 

대구시 북구 소재 ㈜제오테크(대표이사·박두봉)이 그 주인공이다. ㈜제오테크는 원유용 밸브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해외로 직접 수출하는 업체로, 기술 개발 등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자본금 5천만원으로 창업해 180억원 매출규모 기업으로 성장

 

㈜제오테크는 2002년 11월에 자본금 5천만원, 3명의 직원으로 창업하고 지난해 기준 상시종업원 30여명 규모로 성장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원유 시추에 사용되는 밸브를 개발했으며, 오일 시추관련 파이프 이음새(Pipe Fittings), 밸브 등 완제품을 자체 개발해 100%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석유·가스산업의 급격한 세계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축적된 기술,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CHOKE, High Press JOINT & SPOOL 등 관련산업 분야로 회사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미국석유협회 및 국제인증표준원의 인증서를 획득하는 등 품질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제오테크는 이를 바탕으로 2017년도 매출 82억600만원에서 2018년도에는 매출액이 180억3천300만원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2007년 산업자원부장관표창, 2012년 수출의 탑 천만불 수상, 2014년 대구지방국세청장표창·대구광역시 남구청장 표창을 받은데 이어 올해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사람 중시‘ 경영철학…지속성장 원동력

 

이러한 성장배경에는 박두봉 대표이사의 열정과 사람을 중시하는 인본주의적 경영철학이 있다. 그는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의 '일벌레'로, 인간미 넘치는 소탈한 성격이다. 평소에 검소한 생활을 하며 골프도 치지 않는 것도 유명하다. 올해 3월 납세자의 날 북대구세무서 1일 명예서장에 위촉된 바 있다.

 

㈜제오테크는 2011년부터 주5일,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초과근무는 하지 않는다’는 박 대표의 소신이다. ㈜제오테크의 2018년 기준 1일 근무시간은 7시간40분으로, 이는 연간 기준으로 OECD 연평균 근로시간 1천891시간보다 적은 연 1천863시간 근무를 고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까다로운 품질요구, 긴급 납기, 주문량 폭증 등 연장근로 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인력 고용 등 대책을 마련해 선제 대응하고 있다.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에도 안정적 수입이 유지되도록 성실하게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을 육성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경영방침이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 “‘열심히 배우고 힘써 실천하는 가치‘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항상스런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항상스런 아름다운 마음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성현의 말씀을 되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국제경쟁력 향상·직원교육에 역점

 

특히 기술인력 구인난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국제경쟁력 향상, 기술 개발, 판매방식 다변화를 위해 지역 내의 우수한 인재를 매년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타 중소기업 기계기구 제조업에 비해 장기근속자가 많다는 점도 ㈜제오테크의 큰 경쟁력이다. 제오테크에 노조가 설립돼 있지 않은 것도 투명·신뢰경영과 진한 스킨십 경영이 토대가 됐기 때문이다.

 

제오테크는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4년제 인문대학 졸업자의 이공계 야간전문대학 취학을 적극 지원하고,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고 토론하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사내 독서모임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육·훈련 강화 및 신기술·신제품에 대한 정보수집과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매년 수차례 직원들이 러시아, 중국, 캐나다, 미국 등에서 개최되는 워크숍·세미나·전시회 등을 참관토록 하고 있다.

 

아울러 종업원 사기 제고와 협력업체의 친목 도모를 위해서 가족동반 국내외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백두산 독립운동 유적지에 이어 지난해 고흥 나로도 우주발사기지를 방문했다.

 

 

기업이윤 사회환원·사회공헌활동 적극 전개

 

박 대표는 19년째 빈곤국가 지원 국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 이사로 재직하며 기업이윤의 사회환원과 베푸는 삶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2016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주 산간지역에 공공보건소와 인도 달리트에 공동체공부방을 설립했고, 2018년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벽지에 사륜구동 승용차 구입비를 기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외 나눔 활동을 펼쳤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아동학대로 구속된 20대 부부의 재판비용 지원은 그의 이타심을 잘 보여주는 일화다.

 

그는 지난 2016년 2월 경상북도 칠곡에서 4명의 자녀를 둔 기초수급자 20대 부부가 아동학대로 구속됐다는 내용의 신문기사를 보고 면회를 갔다.

 

무직상태인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녀를 키우다 그릇된 행동을 하고만 잘못을 뉘우치도록 하고 보듬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박 대표는 이들 부부와 아무 연고도 없으나 영치금을 넣어주고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을 도왔다. 부부는 크게 반성하고,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제오테크는 대구지역 사회적기업 ‘손길’의 연계회사다. 2008년부터 3개년간 기업운영 지도 및 직원역량 강화를 위한 기부활동을 했으며, ㈜제오테크 임직원과 손길 임직원이 동참하는 매분기별 정기 워크숍을 개최함으로써 상호 조직발전에 기여했다.

 

 

박 대표는 ‘전통예절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선비문화 수련원 부설 도산우리예절원의 설립 멤버로 재능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부원장과 총동창회장을 역임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우리 전통예절을 지도하는 전통예절지도사를 지난해까지 600여명 배출하기도 했다.

 

또한 국립 경상대학교 남명학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남명학당’의 한문고전 강의를 5년간 계속 수강하면서 인연을 맺은 해당학교 한문학과 학생들을 위해 ‘학교발전 기금’으로 2018년부터 매년 1천5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회사일에 바쁘지 않은 때면 한문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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