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단과대학) 사태에 이어 정유라(20)씨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이화여대 측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는 없다"고 재확인했다.
정씨는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씨의 딸이다.
이대 송덕수 부총장은 17일 오후 4시부터 ECC(Ewha Campus Complex) 이삼봉홀에서 가진 교수·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씨 의혹 해명 자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위주로 충분히 설명했다. 의문이 상당히 해소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언론에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송 부총장은 "입시는 매우 엄정하게 진행됐고 전혀 문제가 없다. 전혀 특혜를 주지도 않았다"며 "최 총장은 사퇴하지 않는다. (최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건) 학생 전부(의 뜻)도 아니고 교수 전부도 아니다. 사퇴할 정도로 잘못한 것 없다"고 강조했다.
송 부총장은 "체육 특기생 전형의 학사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규칙이나 관행에 따라서 관리를 해왔지만 일부 교과목에서 관리 부실이 다소 있기는 했다"면서 "법인 중심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철저히 조사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상응한 조치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 부총장은 "부실했다는 건 정씨의 출석과 학점 문제 중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취재진이 묻자 "리포트(과제물) 문제에서 일부 충실하지 못한 부분이 나타난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송 부총장은 "출석과 관련해 어머니 최씨의 면담은 누구와 이뤄졌는가" "정씨의 출석이 문제가 되고 있다" 는 등의 질문엔 "그건…" 혹은 "내가 개별적인 내용은 모른다"라면서 답변하지 않았다.
정씨는 2014년 9월 체육특기자 수시 모집 전형을 통해 이대에 들어오는 과정부터 석연치 않았다.
이대는 이전까지 11개였던 체육특기자 대상 종목 수를 정씨가 입학하게 될 2015학년도부터 23개로 대폭 늘렸고, 여기에 정씨의 전공인 승마를 포함시켜 결국 정씨를 위한 확대 조치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수시 서류제출 마감기한이 그해 9월16일이었음에도 정씨가 나흘 뒤인 같은 달 20일에 획득한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마장마술 종합) 금메달을 평가에 반영해줬다는 정황도 나온 상황이다.
정씨가 입학 이후에도 학교 측의 비상식적인 배려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이화여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어머니 최씨의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학교 측과의 면담 만으로 출석이 인정됐다.
또 마감 시한을 넘긴데다 인터넷에서 짜깁기를 하고 맞춤법도 틀리는 등 조악한 수준의 과제물을 제출했음에도 학점이 부여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대 체육과학부 이모 교수는 정씨가 이메일에 과제물을 첨부하지 않았음에도 "네, 잘하셨어요"라며, 20분 후 "첨부가 안 됐네요.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경어로 답변을 보내는 등 '교수 대 학생'의 대화로서 납득이 안 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삼봉홀 앞에서는 이대 학생 1000여명이 "이대 총장, 사퇴하라"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