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우리나라 대기업집단 중 순환출자 고리 수가 제일 많고 내부지분율도 가장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롯데가 계열회사를 이용해 복잡하고 폐쇄적인 그룹 지배구조를 유지해 왔다는 것을 뜻한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롯데의 내부 지분율은 지난해 4월 62.43%에서 올해 4월 83.73%로 높아졌다.
지난해 롯데는 40개 대기업집단(2년 연속 지정 집단) 중 지난해 내부지분율이 19위 수준이었다. 하지만 1년 만에 21%포인트 이상 내부지분율이 상승하면서 올해는 부영(96.9%), 중흥건설(94.2%), 이랜드(85.7%)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공정위는 "롯데가 해외계열회사의 국내계열회사 소유지분을 '내부지분'으로 정정하면서 전체 내부지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내부지분율은 오너일가와 임원, 계열회사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주식 가격이 전체 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내부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은 경영권 방어에 유리하지만 계열회사를 통한 순환출자 등을 통해 왜곡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롯데는 특히 계열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비율이 높았다.
동일인(총수)과 친족이 보유한 지분은 2.56%에 불과해 40대 대기업집단 중 가장 낮은 편이었지만 계열회사 지분 비율은 80.71%로 이랜드(82.4%)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롯데는 대기업집단 중 순환출자 구조도 가장 복잡했다.
롯데의 순환출자 고리 수는 지난해 416개에서 올해 67개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롯데의 순환출자 고리 수는 전체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았다.
8개 대기업집단이 보유하고 있는 순환출자 고리 수는 94개였는데 이 중 71.3%를 롯데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