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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4.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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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우승은 아쉽지만'…건재 알린 손흥민

기적적인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손흥민(24·토트넘)이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반 44분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주먹을 휘둘러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델리 알리를 대신해 선발 출격의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처음부터 경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달 2일 리버풀전 이후 한 달여 만이었다.

마치 뭔가 보여주겠다는 듯 손흥민의 움직임은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적극적인 슈팅으로 첼시의 골문을 엿보는 것은 물론 수비 가담에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1차 공격 저지선의 역할까지 충실히 해냈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종료 직전에는 고대하던 골까지 터뜨렸다. 해리 케인이 가로챈 공이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넘어갔고 에릭센은 이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손흥민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맞선 손흥민은 오른발 슛으로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9분에도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첼시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손흥민은 후반 20분 라이언 메이슨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2-1로 앞서던 토트넘은 후반 38분 에당 아자르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하면서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결과는 아쉽지만 손흥민에게는 의미 있는 한 판이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런던의 기적을 재연하려는 올림픽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에게도 반가운 일임에 분명했다.

신 감독 지난 3월 23세 이상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3장의 와일드카드 중 한 장을 손흥민에게 사용하겠다고 공표했다. 대사를 5개월이나 앞둔 시점에서 와일드카드가 공개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그만큼 손흥민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후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급격히 줄었다.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지난달 1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과 25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는 각각 1분과 5분 만을 소화하는 굴욕까지 경험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첼시전 득점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65분간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들쭉날쭉한 출전 속에서도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알리가 징계로 시즌 아웃을 당한 상황에서 골맛까지 본 손흥민은 남은 두 경기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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