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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03. (금)

선거, 결과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지난해 6월 치러진 제11대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 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신목근 세무사에 대한 징계의결건이 세무사회(본회) 이사회에서 기각됐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당시 회장 후보로 나선 임채룡 세무사가 신 세무사를 검찰에 고발하는, 서울회 선거 사상 유래없는 결정으로 사태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본회 업무정화조사위원회는 신 세무사가 선거관리를 잘못했다며 ‘회원제명’ 징계를 결정한 뒤 본회 윤리위원회에 제소, 윤리위는 ‘회원 제명’보다 징계수위가 한 단계 낮은 ‘1년간 회원권리 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열린 본회 이사회가 이를 기각하면서 이같은 결정이 유지됐다.
이 과정에서 임 세무사는 또 신 세무사를 서울회 임원선거 업무방해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속에서 줄곧 화합을 강조해온 세무사들은 결과에 대한 승복과 잘잘못이 상실된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양측은 이 건을 확실히 그리고 이른 시일내에 매듭지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건이 본회와 지방회의 갈등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회원들에게 확실한 팩트와 설명으로 일부 회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킬 필요도 있다.
당시를 회상해 보면, 박빙의 승부였던 만큼 양측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에게 손을 내밀었어도 어색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아쉬움에 따른 호소가 아니라 새롭게 구성돼 화합을 위한 재도약을 준비할 임원진들에게 박수와 응원이 건네졌다면, 회원들은 그날 누구를 투표했는지를 떠나 ‘그 사람’을 기억했을 것이다. 선거는 작년이 마지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 원로 세무사는 “누가 지금 ‘승자없는 선거, 승복없는 경기’를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누구를 뽑았느냐보다 당선 또는 낙선 이후 그들의 행보가 어떤지를 지켜보는 회원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6월 치러질 세무사회 회장 선거에 벌써부터 몇명의 후보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후보가 누구로 압축될지 미지수고,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올해 세무사회 선거에는 당선자와 낙선자를 떠나 회 화합에 하나된 목소리를 내면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상대에게 악수를 건네는, 선거 그 이상의 것을 얻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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