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이만수(56)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이 감독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회초가 진행되던 도중 퇴장당했다.
SK와 삼성이 0-0으로 맞선 3회 1사 2루 상황에 SK 선발 로스 울프(32)는 삼성 박한이와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헌납했다.
울프는 최수원 주심의 볼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최수원 주심은 마운드 쪽으로 걸어가면서 불만을 표시하던 울프에게 주의를 줬다.
그러나 언쟁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상황이 험악해졌다. 울프와 최수원 주심이 흥분하면서 서로에게 다가섰다.
그러자 이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최수원 주심을 진정시키려 했다. 이 감독이 최수원 주심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성준 수석코치와 조웅천 투수코치도 함께 뛰어나와 울프를 달랬다.
상황이 정리된 후 이 감독은 퇴장 조치됐다. 박석민을 계속 상대한 울프는 박석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 후 곧바로 전유수로 교체됐다.
야구규칙 8.06조 '마운드행 제한' 규칙을 위반한 탓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8.06조 (b)항은 '감독이나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두 번째 가게 되면 그 투수는 자동적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돼 있다. (c)항에는 '감독이나 코치는 동일 타자가 타석에 있을 때 또다시 그 투수에게 갈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른 [원주] 항목에는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또다시 갈 수 없다는 심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두 번째로 갔다면 그 감독은 퇴장되며 투수는 그 타자가 아웃되거나 주자가 될 때까지 투구한 후 물러나야한다'고 돼 있다.
심판진은 '같은 3회초', '박석민의 타석' 때 울프에게 성 코치와 조 코치가 두 번 방문한 것으로 보고 이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울프도 당시 타석에 들어설 차례였던 박석민만 상대하고 교체됐다.
이 감독의 퇴장은 올 시즌 6번째다. 감독 퇴장은 지난 5월21일 목동 한화전에서 한화 이글스의 김응용 감독이 퇴장당한데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