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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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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우크라이나 꺾고 브라질行…해트트릭 호날두의 포르투갈도

프랑스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프랑스(FIFA 랭킹 21위)는 20일(한국시간) 오전 5시 프랑스 파리 북부 생드니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우크라이나(20위)를 3-0으로 제압하고 브라질행 막차에 올랐다.

프랑스는 한때 '아트사커'라고 추앙받으며 세계 축구의 강자로 군림해 온 나라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 직행에 실패해 PO를 거치게 된 것도 모자라 역대전적 4승3무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우크라이나와 가진 PO 1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다시 본선 출전이 좌절될 위기에 몰리면서 디디에 데샹(45) 감독이 지휘하는 프랑스대표팀은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벼랑 끝에서 우크라이나와 다시 만난 프랑스는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출현했던 프랑스와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프랑스는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장악했고, 전반 22분 마침내 기다렸던 첫 골이 터졌다. 마마두 사코(23·리버풀)가 주인공이었다.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프랑스는 전반 34분 카림 벤제마((26·레알 마드리드)의 추가골로 2-0을 만들었다.

이제 한 골만 더 넣으면 브라질에 안착할 수 있다. 하지만 침묵이 계속된 채로 전반이 끝났다.

후반에 프랑스가 침묵하고 우크라이나가 한 골이라도 성공시킨 채 경기가 끝나면 골득실에서 앞서는 우크라이나가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우크라이나가 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 2-0 스코어 그대로 프랑스의 승리로 2차전이 끝난다고 해도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해 연장전과 승부차기 혈투를 벌여야 한다. 프랑스로서는 우크라이나에 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한 골을 더 넣어야 하는 피 말리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행운의 여신은 파리지앵 출신이었나 보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우크라이나의 예벤 카체리디(26·디나모 키예프)가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에 더욱 힘을 얻어 파상공세를 이어가던 프랑스는 후반 27분 선제골의 주인공 사코가 다시 우크라이나의 골망을 갈랐고 3-0 스코어는 추가시간 3분이 지나도록 이어졌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한 프랑스는 골득실에서 3-2로 앞서 브라질 잔디를 밟게 됐다. 반면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의 꿈에 부풀었던 우크라이나는 빈 손으로 귀국할 처지에 놓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2·파리 생재르맹)라는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조국의 명운을 걸고 벌인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호날두가 또다시 웃었다.

이날 오전 4시45분부터 스웨덴의 솔나에서 열린 포르투갈(14위)과 스웨덴(25위) 간의 PO 2차전에서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이브라히모비치가 두 골을 몰아치며 분전한 스웨덴에 3-2, 재역전극을 펼치며 2승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호날두는 이날 대활약으로 올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발롱도르' 수상에 조금 더 가까이 갔다.

홈경기로 치러진 1차전에서 루마니아(29위)를 3-1로 꺾은 그리스(15위)는 적지에서 가진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 1승1무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약체 아이슬란드(46위)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해 체면을 구긴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18위)는 아이슬란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2-0 완승을 거둬 1승1무로 역시 브라질행에 동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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