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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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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LG, 18년 만에 '신바람 야구' 완벽 부활

지난해까지 만년 하위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던 LG 트윈스가 이제는 정규리그 우승의 꿈을 그리게 됐다.

LG 트윈스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신정락의 호투를 발판삼아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59승39패를 기록해 선두로 뛰어 올랐다. 2위 삼성 라이온즈(56승2무38패)를 1경기 차로 따돌렸다.

LG가 8월 이후 1위에 오른 것은 1995년 9월19일 사직 롯데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1위에 오른 것도 1997년 7월16일 이후 16년 만이다.

내친김에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패권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현재 LG의 상승세는 어느 팀보다 뜨겁다. 특히, 7월부터 현재까지 팀타율 1위(0.299), 팀방어율 1위(4.12)에 올라있다. 7월 들어 21승11패를 기록하며 삼성의 독주를 깨고 1위에 올라선 것.

최근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는 선전이다. 1990년대 '신바람 야구'가 부활한 듯 하다.

LG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드디어 빛을 발했고, 고참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이같은 이유에서인지 기대주에 불과했던 선수들의 기량까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끈끈함과 함께 모래알 같던 조직력이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이병규와 박용택, 정성훈이 팀 타선을 이끌었고, 김용의와 문선재, 정의윤 등이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류제국과 정현욱이 가세해 각각 선발진과 불펜에 힘을 불어 넣었다. 우규민과 신정락은 든든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듬직한 마무리 봉중근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LG는 좋은 전력과 괜찮은 흐름을 타고 있지만 늘 조심스럽다. 현재 1위로 올라선 것에 대한 발언도 아낀다. 다만 김기태 감독이 "LG가 선전을 거듭할수록 지금까지 기다려준 팬들이 고맙다. 또한 허슬플레이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말할뿐이다.

김 감독은 이날 LG의 승리에 대해 "큰 영광이다.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지킬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매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순위 경쟁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의 눈빛이 말해준다.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해 넥센 송지만을 병살타로 처리한 봉중근은 "순위 싸움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경기 전에)오늘은 우리끼리 야구를 즐기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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