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마약 과다 투약으로 숨진 고(故) 마이클 잭슨의 모친 캐더린 잭슨이 홍보회사인 AEG 라이브사를 상대로 잭슨의 몸 상태와 무관하게 이익만을 추구했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첫 재판이 3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다.
이 재판에는 마이클 잭슨이 50세의 나이로 숨지기까지 프로포폴 중독과 싸우느라 얼마나 노력을 했으며 사랑하는 아들과 아버지의 역할을 하면서 힘겨운 공연 일정을 소화해 나갔는지를 배심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 등이 제출됐다.
법정에서 캐더린 잭슨의 변호사 브라이언 패니쉬는 AEG사가 잭슨의 건강 상태보다는 경쟁 회사와의 승부에 집착해 무리한 콘서트 투어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또 잭슨을 죽게 한 주치의 콘라드 머레이에게 과도한 사례를 지급하고 정작 환자의 상태에는 소홀하게 만든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AEG 변호사 마빈 푸트넘은 의사를 선택한 것은 마이클 잭슨 자신의 선택이었으며 회사측은 그가 그처럼 강력한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항의했다.
수억 내지 수십억 달러의 손해배상금이 걸린 이 재판에서 양측 변호사는 팽팽한 주장을 펴면서 배심원을 향해 대리전을 펼쳤다. 특히 푸트넘은 잭슨이 프로포폴 중독이라는 사실을 감추고 모든 사람들을 속였으며 그 깊은 마음 속 비밀을 회사는 알 길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원고측 변호인 패니쉬는 잭슨이 세 아이를 위해 지은 노래를 법정에서 틀고 어머니에게 보낸 쪽지 편지를 내보이며 "마이클 잭슨은 끝까지 성실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지만 AEG사는 경쟁에만 내몰고 그의 주치의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가 잭슨의 건강 이상에 대한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돈벌이만을 위해 잭슨과 의사에게 무리한 공연을 강요했으며 잭슨의 모친은 "동정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6명 여자 6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AEG가 배상을 해야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일부 배심원은 마이클 잭슨의 성공적인 공연 장면 등 그의 업적을 감상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어머니 캐더린 잭슨은 "내 모든 성공은 어머니가 자랑스럽게 여겨주시기를 바라는데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그의 편지가 낭독되자 눈물을 훔쳤다.
패니쉬 변호사는 재판의 모두 발언에서 잭슨의 업적과 재능을 배심원들에게 각인하기 위해 수많은 동영상과 녹음 자료를 동원했고 AEG사와 잭슨 사이에 주고 받은 수천 개의 이메일 내용이 런던에서 열기로한 50개의 공연을 꼭 마쳐야만 한다는 걱정으로 일관되어 있는 것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