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前) 이탈리아 총리가 주최한 난잡한 파티에서 수녀 복장을 한 여성들이 스트립 쇼를 벌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욱이 당시 스트립 쇼를 한 여성 중 한 명은 현재 집권당인 자유국민당 소속의 지방의회 의원이라는 법정 증언이 나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이른바 `붕가붕가 파티'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2010년 2월14일부터 5월2일까지 밀라노 인근에 있는 자신의 호화 빌라에서 당시 미성년자이던 벨리댄서 금전적 대가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13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을 비롯해 33명의 여성들과 섹스파티를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모델인 이마네 파딜은 16일(현지시간) 이 사건 증인신문에서 자신이 지난 2010년 문제의 파티에 처음 갔을 때 베를루스코니가 현금 2천 유로를 주면서 "성폭행당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파딜은 "그날 밤 수녀 복장을 한 젊은 여성 두 명이 베를루스코니 앞에서 스트립쇼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그 중의 한 명은 베를루스코니가 이끈 집권 자유국민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 니콜 미네티"라고 증언했다.
파딜은 그날 밤 그 빌라에 머문 여성들은 섹스를 댓가로 돈을 받았다면서 자신은 총리가 최소한 두 명의 여성과 섹스를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 대한 재판이 이미 시작된 이후인 지난해에도 파딜은 문제의 빌라 파티에 또 참석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한 남자가 내 집 근처에 와 문제의 빌라를 다시 방문해달라고 압력을 가하며 추적되지 않는 무선전화기를 주었다"면서 "그러나 당시에 나는 응하지 않았다" 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당시 17세이던 모로코 출신 벨리댄서 카리마 엘-마루그(일명 루비)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하고, 이후 루비가 절도죄로 체포됐을 때 루비를 석방시키기 위해 경찰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임 기간 성추문과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베를루스코니는 `스캔들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부인으로부터 이혼도 당했다. 저택에서 종종 심야 비밀파티를 벌여 `붕가붕가 파티'라는 속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