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 따른 항공운송 차질이 가시화하고 있다.
24일 브뤼셀 소재 유로컨트롤(Eurocontrol.유럽항공관제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중앙 유럽표준시 기준) 현재 영국 북부지방에 고밀도 화산재가 유입됐으며 이에 따라 약 5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날 유럽 전역에서 운항 예정됐던 항공편이 2만9천편이었던 것에 비하면 2%에 못 미치는 정도여서 아직 '항공대란'으로 부르기에는 시기상조다.
그러나 유로컨트롤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발표한 운항 취소 편수가 250편이었던 것에 비하면 화산재가 서서히 남하하면서 7시간 만에 배로 늘어난 추세를 볼 때 향후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유로컨트롤도 런던 소재 화산재자문센터(VAAC) 예측을 토대로 25일에는 화산재가 대륙 쪽으로 더 이동해 덴마크와 노르웨이 남부, 스웨덴 남서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때문에 일부 항공편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1년 전 화산재 항공대란으로 홍역을 치른 유럽연합(EU)도 역내 주민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려 애쓰고 있다.
심 칼라스 EU 교통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화산폭발은 "폭발한 화산이 다르고, 화산재 성격이 다르며, 날씨도 다르고, 무엇보다 우리의 준비태세가 다르다는 점에서 작년 상황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태의 진전이) 날씨의 변화, 화산재 확산 양태의 변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현 시점에서 볼 때 작년처럼 장기간에 걸친 '하늘길' 폐쇄와 항공운송 차질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