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가 노환으로 고생하던 남편을 지켜보던 끝에 '고통없이 보내자'며 목졸라 숨지게 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19일 남편을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81.여)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30분께 청주시 자택에서 지병을 앓아오던 남편 B(86)씨를 남편이 입고 있던 한복 바지끈으로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주변에 사는 자식들의 도움을 받으며 단 둘이 살아왔으며 B씨는 1년 전부터 노환으로 집에서만 누워 고통스럽게 투병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B씨의 부검 결과 타살 혐의점을 발견한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A씨는 경찰에서 "이전에는 활발하게 활동했던 남편이 몸이 아파 집에만 누워 지내는 모습이 측은했고 자식에게 짐이 되는 거 같았다"며 "저 세상으로 일찍 보내드려야 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발작을 일으키면서 괴로워해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A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한 뒤 검찰의 지휘를 받아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