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5.22. (목)

기타

싸이 "저는 죄인이 아납니다"

 

 

"저는 죄인이 아닙니다. 병역비리범, 기피범이 아닙니다."
군복무 비리 의혹에 연루돼 현역 입대 위기에 놓인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ㆍ30)가 20일 새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심경를 밝혔다.

 

싸이는 "감히 행정기관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상상조차 무서웠다"며 "목숨보다 소중한 내 콘서트의 절반, 형제들을 잃을까 무서웠다. 죄를 짓지 않아도 죄인이 돼버리는 상황들이 죽기보다 무서웠다. 이 대목에서 많은 분들이 분노하실 것이다. 죄를 짓지 않았다니…"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마치 범법자로 몰리는 상황이 억울한 듯 검찰이 문제 삼은 내용에 대해 다시 해명했다.

 

'작은 아버지가 돈으로 나를 부정 편입시켰다'는 검찰의 주장은 말 그대로 아직까지 주장이며 유죄인지, 무죄인지는 재판부에서 가려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또 '퇴근 후 공연했으니 근무를 부실하게 했을 것이다'는 추측은 가능하지만 3년간 52회 공연, 한달에 한두번 노래 서너곡을 불렀다며 병역특례제도는 퇴근 후 영리 활동이 허용된다고 했다.

 

'기획과 테스팅은 해당 지정 업무인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다. 프로그래밍 만이 개발이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나는 3년간 기획과 테스팅을 했다"며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서적에도 기획과 테스팅은 역시 '개발'이라고 나온다"고 덧붙였다.

 

싸이는 자신이 죄인, 병역비리범, 혹은 기피범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합법적으로 취득한 자격증으로 합법적으로 병역특례 업체에 편입해 9시간씩 3년 동안 출퇴근 시간 한 번 안 어기고 시키는 데로 성실히 근무했다"며 "철원에 위치한 6사단에서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사단장 표창까지 받으며 잘 마쳤다. 이에 3년간 관리감독했던 서울지방병무청으로부터 복무만료처분과 소집해제를 명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무청은 3년간 내가 회사에서 한 일도, 퇴근 후 음악활동을 한 것도 다 알고 있었다"며 "'이상무'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다시 가라니…"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국가 기관인 병무청의 태도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누구보다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담당 기관에서 그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리려는 모습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당사자를 조사하기 전에 결론내려 언론에 먼저 발표하는 국가 행정 기관의 앞선 행정 처리에 억누르고 있던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도 했다.

 

싸이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가족들의 상처를 덜어주고 싶었고, 벌써 몸도 잘 못 가누는 예비 쌍둥이 엄마의 눈물도 마르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죄를 짓지 않고도 온 국민의 지탄을 받는 죄인이 된다면, 무서운 마음에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군대에 두 번 간다면 나는 떳떳할 수 없다"며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나의 무고함을 밝혀서 쌍둥이 뿐 아니라 온 세상 앞에 떳떳해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외모지상주의 연예계에서 한 번 살아보겠다고 죽도록 발버둥 쳐 겨우 여기까지 왔다. 부디 제게 힘을 달라. 꼭 다시 무대에 올라 여러분이 '챔피언'이라고 울부짖고 싶다"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수 싸이'란 맺음말로 글을 끝냈다.(연합뉴스제공)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