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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8. (수)

경제/기업

종부세 탓에 남매 인연 끊겼다!

"종부세신고 때문에 타워팰리스 사는 것 들켰다"
 
종부세 신고 후일담

"종합부동산세 신고 때문에 남매간 인연도 아예 끊게 생겼다!"
첫 종합부동산세 신고가 지난해 12월15일 94.8%라는 자진신고비율을 기록한채 성공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신고를 담당했던 일선세무서 직원과 세무대리인 사이에 후일담이 무성하다.

일선서 직원들은 첫 종부세 신고비율을 높이기 위해 납세자별로 ‘책임직원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종부세 신고대상인원이 많은 관서는 他課에서 전화독려작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신고막바지에 접어들어서는 세원관리과 전 직원이 교차로 전화독려를 통해 신고권장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납세자들과 사소한 마찰을 빚기도 했다.

강북구 거주 한 납세자는 종부세 신고대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某세무서 세원관리과 직원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신고독려 전화를 받아야 했다.

이유인즉, 본인은 종부세 신고대상자가 아니었으나 누이가 종부세 신고대상이었고, 누이가 연락이 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동생인 자신이 세무서의 전화를 받게 된 것.

               
           

           

 



이 과정에서 남동생은 누이가 대한민국 최고 부자들이 사는 강남 타워팰리스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게 됐고, 이같은 사실에 격분한 듯 세무서 직원에게"왜 납세의무자도 아닌데 전화를 해대냐"며 화풀이성 항의를 했다.

또한 남동생의 누이도"왜 종부세 신고와는 전혀 상관없는 남동생에게 전화를 했느냐. 그동안 연락 않고 살아오다가 이번 신고 때문에 더 사이가 나빠졌다"며 일선서 직원에게 강력 항의했다는 귀띔.

급기야 이 누이는 관할 세무서장실과 국세청 홈페이지 등에 항의민원을 올려 해당 서장과 직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냈다는 후문이다.

일선서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세원관리2과에서 누이가 연락이 되지 않아 동생에게 전화를 했고, 세원관리1과는 2과로부터 미신고자 명단을 이첩받아 다시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또 동생에게 신고독려 전화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동생이 두세차례에 걸쳐 전화를 받게 돼 화가 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일선서 직원이 연로자나 내방신고가 어려운 납세자를 대상으로 주거지나 근무지에 출장가 신고서 작성을 돕는 과정에서도 에피소드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 세무사는 이와 관련 "기장업체인 한 납세자가 ‘세무서 직원이 집을 방문하겠다는 전화를 했다’며 기겁을 한 채 연락이 왔다"면서"아직도 세무서 직원이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종부세 신고과정에서 세무서 직원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납세자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일선서 한 직원은"70대 남성 납세자는 다짜고짜 ‘무슨 세금을 또 내라고 하느냐’며 따졌다"면서 "그 할아버지는 ‘왜 국민들의 동의도 없이 국가가 마음대로 부자들의 돈을 걷어 가난한 사람을 도와준다고 하느냐?. 차라리 세금에 해당하는 돈을 그냥 사회단체에 기부금으로 내라고 해라’"고 으름장을 놨다는 후문.

일선서 직원들은 종부세 신고대상자가 대폭 늘어난 올해는 과연 어떤 진풍경이 벌어질지 ‘걱정 반, 우려 반’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상민 기자
osm23@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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