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관세청 직원 여러분,
새로운 기대와 희망 속에 맞이했던 을유년의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금년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로운 기대와 각오로 새해를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금년 한 해 동안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일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올 한해는 대내외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걸쳐 굵직한 현안과 사건, 사고가 많아 참 어려운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적으로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초대형 태풍, 강진 등 자연재해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으며, 런던 지하철 연쇄테러나 파리 이민자 폭동 등도 전 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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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불법도청 파문과 줄기세포 복제 논란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웠고, 경제 또한 장기적 소비부진과 국제유가 폭등 등으로 힘겨웠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지난 11월 아태지역 21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APEC 정상회담을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아·태지역의 지속적인 번영에 큰 전기를 이루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배럴당 50달러가 넘는 고유가를 극복하여 수출입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000억불을 돌파하였습니다. 하반기 이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진행되면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경기가 저점을 지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우리 경제의 희망을 다시 한번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룩한 이러한 성과 이면에는 관세국경의 최일선에서 여러분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배어 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이 자리를 빌어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상근무 중 과로로 순직한 故 이창열 관우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빕니다.
금년도는 관세청 차원에서 참으로 뜻 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관세청이 독립된 중앙행정기관으로 발족한지 서른 다섯 번째 되는 해였습니다. 또한 12년 만에 관세청장이 내부승진으로 임명되었으며, 개청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청장과 차장이 동시에 내부에서 승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뜻 깊은 해 우리청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한 주요 내용들을 살펴보면서 금년 한해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금년은 무엇보다도 먼저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청렴을 관세청의 핵심가치로 자리매김한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취임할 당시에는 지난 해 정부혁신 최우수기관 선정에 대한 자족적 분위기가 팽배하고 혁신피로감 누적으로 조직의 분위기가 자칫하면 흐트러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취임사에서 밝힌대로 중점 추진 혁신대상을 Product, Process, Personnel 그리고 Platform인 4P로 규정하고, 고객중심, 성과중심 등 4대 혁신방향, 즉 MFCS를 주창하였습니다.
혁신내재화를 위해 새로운 혁신방향인 직원중심, 현장중심, 고객중심 그리고 성과중심의 행정을 추진하였습니다. “70% 혁신대화 Rule”을 도입하여 현장직원과의 대화, 고객과의 만남을 통해 80%이상을 현장에서 즉답하는 등 혁신문화가 일선 현장까지 확산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이 대접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성과기반의 인사혁신과 BSC 등 성과관리시스템 구축을 강력히 추진하였습니다.
혁신의 피로감 해소와 자발적 동기부여를 위해 감성적 경영기법을 도입하여 세관사랑을 실천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세관 뺏지를 제작하여 배포하였고 ‘호프데이’와 ‘관우부부의 밤’ 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특히 올해 처음 개최한 세관가 합창대회는 전국각지에서 모인 직원들이 함께 세관가를 부르며 세관사랑을 한껏 뽐내는 감동적인 행사로서 이러한 세관사랑의 불씨를 지속적으로 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매년 개최할 생각입니다.
금년은 청렴을 세관문화로 정착시키고자 청렴이 스며든 고품질의 관세행정서비스를 추구한 해이기도 합니다. 먼저, 하드웨어적인 여건을 마련하기 위하여 「청렴성 향상 로드맵」을 수립, 민·관 청렴약정체결 등 20대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였으며, 하반기에는 소프트웨어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하여 청렴조직문화정착 로드맵을 작성·시행하였습니다.
둘째, 성별이나 출신지역, 학교 등에 관계없이 성과에 의해 대접받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대대적으로 인프라를 정비하였습니다.
우선 승진제도를 명부서열, 업무실적평가, 다면평가를 반영한 4:4:2 시스템으로 개선하고 승진방식을 일반승진과 특별승진의 Two-Way 방식으로 정형화하여 특별승진비율을 정부기관 최초로 20%까지 확대하였습니다.
채용, 보직, 승진, 교육 등 Life Cycle을 통합 관리하는 「통합인적자원관리시스템」과 「통합성과관리시스템」 개발을 완료하여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성과위주 시스템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셋째, 미래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원 독립, 5급 세관장 직제개편 등 조직체계를 새로이 정비하였고 관우회의 자체 혁신으로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이 신설되었습니다.
교육원을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 분리하여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을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H/W적인 독립을 토대로 향후 교육의 기능과 질 면에서도 환골탈태하여 GE의 ‘크론톤빌 연수원’처럼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출장소를 세관으로 일원화하여 5급 사무관도 세관장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였습니다. 이러한 개편은 단순한 명칭변경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이들 세관은 ‘벤처세관’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세관장을 에너지, 열정 그리고 결단력을 갖춘 인사로 임명함으로써 변화와 혁신의 작은 불씨들을 밝혀 전 세관으로 확산되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의 신설을 지원하여 관세와 무역에 관한 전문연구기관으로 관세행정업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활발한 연구활동을 통해 관세행정의 발전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넷째, 세계적 물류 Hub 수준으로 통관물류체계를 지속적으로 혁신하였습니다.
금년에는 사상처음으로 수출입 규모가 5,000억불을 돌파하였고 출입국 여행객 수도 약 2,800만명에 이르는 등 통관물류 체계의 지속적인 혁신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한 해였습니다.
「인터넷 통관포탈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출입업체의 접근성을 제고하는 한편, 한번의 세관신고로 수출입관련 사전 확인업무를 일괄 처리하는 「One-Stop 통관단일창구」를 구축하였습니다.
휴대품신고서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여 APEC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정착시킴으로써 마약, 테러물품 등 불법물품 반입을 막는 초석을 마련하였습니다.
다섯째, 심사분야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체납정리를 강화하여 세수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어려운 세수현황을 감안하여 금년 발생한 월별납부액에 대한 기업들의 자발적 납부협조를 통해 당초 징수목표보다 약 6천여억원 많은 32조를 거둠으로써 국가재정수요를 차질 없이 뒷받침하였습니다.
징세행정의 신인도 제고를 위해 「과세품질관리제」를 마련하였고 수입농수산물에 대한 표준품명 및 규격을 제정하여 수입신고가격의 상승을 유도하고 수입물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양함으로써 우리 농어민들의 생활안정에 기여하였습니다.
여섯째, APEC 정상회의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등 조사감시 분야 역시 많은 성과와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지난 8월부터 11월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기간까지 「APEC 대테러·안전대책 100일 작전」을 전개하여 테러물품의 밀반입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등 관세행정의 역량을 집중하여 국가적 행사를 차질없이 뒷받침하였습니다.
「밀수동향관리시스템」 과 「전략조사정보센터」를 구축하여 조사업무를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바꾼 한 해였습니다.
금, 담배 등 주요 우범품목의 밀수위험을 사전에 경보하는 「밀수동향관리시스템」은 도입 첫해였음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단속실적을 올렸으며, 이러한 결과로 2005 정부혁신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국민들로부터 우려와 걱정이 많았던 불법농수산물에 대해서는 「특별단속본부」를 설치하고 전면전을 선포하는 등 총력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하여 국민 피해를 최소화 하였습니다.
단속을 시작한 9월 이후 약 3개월 동안 1,180여억원을 적발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는 지난 1년간의 단속 실적을 상회하는 것으로 농민단체 및 농림부 등 유관기관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세행정 정보화분야 및 협력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우리청의 EDI 통관시스템을 수출하여 우리 정부의 혁신사례를 해외에 전파하고 국가브랜드 제고에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인터넷 전자민원 서비스를 확대하여 전체 민원의 98%를 세관 방문없이 온라인 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관세청이 주관한 APEC 통관절차위원회에서는 우리청이 제안한 「WCO 무역안전 및 신속 통관지침」과 「화물반출시간조사」가 역내 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무역원활화와 교역안전을 위한 관세협력분야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전국의 관세공무원 여러분,
우리가 이와 같이 심혈을 기울여 노력한 결과, 외부기관으로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관세청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난 9월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전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부혁신수준 진단결과 우리청이 정부혁신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지속적인 인사혁신의 결과 중앙인사위원회 주관 인사혁신 평가에서 청 단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고,
반부패청렴대책을 체계적·전략적으로 추진한 결과 대통령님께서 주재하는 반부패관계기관 협의회에 정례 멤버로 참여하게 되었으며, 전 부처를 대상으로 한 국무조정실의 정보화수준평가와 기획예산처의 재정혁신평가에서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그 어느 해보다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양하였습니다.
이러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게 된 데에는 세관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우수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여러분 대단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런 직원들과 함께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을 청장으로서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행복과 보람을 느낍니다.
이제 2005년도 역사의 장으로 사라지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해는 금년과는 또 다른 도전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6시그마와 BSC 통합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청렴을 우리 세관문화로 더욱 더 깊게 뿌리내리는 등 「선진통상국가 실현에 기여하는 Global Top 관세행정구현」을 위해 매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직면하게 될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주인공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권대응님의 ‘하루’중에서 가슴이 뭉클한 구절이 있어 여러분께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자 합니다.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은 왜 보이지 않는 걸까요? 그것은, 눈으로만 보기 때문입니다. 눈으로만 보고 싶은 것만을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눈이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눈이 없이 햇빛을 본다면 눈부심보다 먼저 따뜻함을 느낄 것이고, 꽃을 보면 아름다움보다 먼저 향기를 느낄 것이고, 얼굴을 보면 인상보다 먼저 마음을 느낄 거예요. 느낀다는 것은 마음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느끼고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사랑이라는 그것이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지요.”
우리 조직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관사랑입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세관사랑을 실천해 나갑시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5.12.30
관세청장 성 윤 갑